문자 도착한 시간은 어젯밤 11시 10분. 이렇게나 눈이 퍼부은 날에 택배가 오다니. 정관장 홍삼 2봉지를 경비 아저씨한테 드리고 포항 ‘지금책방’에서 온 택배를 받았다. 상자에 꼼꼼하게 붙여놓은 테이프를 뜯자마자 보이는 건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 당연히 영어로 감탄했다.
“꺄아! 오 마이 갓!”
불 끈 채로 랜턴 켜고 읽어야 하는 그림책 <빛을 비추면>이었다. 강성옥씨는 강제규님 데리러 갔는데 이를 어쩌지? 자려고 누운 강썬님의 방문을 열었다. 아들아, 너는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책 뒷면을 비추거라. 어미는 그림책을 읽어주겠노라.
빛을 비추면 별자리가 보이고, 혼자 걷는 사람을 비춰주는 가로등이 보이고, 밥 먹는 식구들이 보이고, 새싹이 보이고, 꽃이 보이고, 나무 열매가 보이고, 나비가 보이고, 해바라기 하는 고양이가 보이고, 서로 돕는 사람들이 보이고, 사람들 마음속의 사랑이 보인다.
빛이 없어도 반짝이는 건 ‘지금책방’ 김미연 대표님이 특별 제작한 띠지. 원래 나는 책에 줄 긋고 뭐 쓰면서 드럽게 보는 스타일. 띠지는 무조건 떼어내지만.
“삶에 빛을 비춰주는 누군가가 있나요. 혹은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고 있나요.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작은 빛을 품고 있습니다. ♥나의 배지영 작가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