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내리쬐는 햇살을
사방에 펼친 팔로 막아주었고
계절 내 수고로이 스스로를 다듬어가며
살갑게 곁을 지켜줬던 너였는데,
이젠
힘들었던 상처로 굳은살 베긴 나의 발바닥에게,
흩뿌려진 추억에 바스락거리며 말라가는 몸 자락까지
고마운 선물로 안겨준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인간의 욕심을
안타깝다 나무라기 전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들리는 것보다
듣지 못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마음 나눠야 함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가려는 듯,
제 몸마저 바스라 트려 공양 삼는다.
마침내
형언할 수 없는 색상으로 곱게 짜여진 단풍 양탄자는
한해의 시름을 날려버리고
하늘 저 멀리 어디엔가 있는
꿈의 램프를 찾아 주는
신밧드의 양탄자가 되어
나를 태우고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