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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스 Feb 01. 2021

1일과 월요일이 만나는 날에 다시 쓰는 이달의 다짐

#명상일기


왜인지 모르게 매 달의 시작일인 1일과 월요일이 만나면, restart 하는 기분이 든다. 경건한 자세로 이 달을 맞이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다시 쓰는 새해 다짐 일기랄까...





요가

요가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하지만, 게으름이 커 꾸준히 요가원에 나가지는 못했다. 마지막 요가 수련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요가는 명상에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 합장, 나마스떼라는 인사말로 시작해 눈을 감고 나의 몸을 바라보면서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시간. 머슴아 같이 걷고, 매사에 덜렁대고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는(우리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의외로 눈을 감고 나의 몸을 느끼는 시간을 좋아한다.


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을 시작하면서, 강사님이 나에게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너는 생각이 없어서 잘할 거야" 물속에서 호흡을 하지 않는(무호흡) 다이빙인 프리다이빙 종목이 정말 매력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 호흡을 가다듬고 입수하면 나의 호흡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숨을 참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거다. 호흡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몸에 힘을 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내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느낄 수 있다. 집중하다 보면 그제야 보이는 아름다운 바닷속을 구경하는 건 정말 재미있다. 누가누가 잡념을 잘 떨치는지 대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명상

지난주, 명상 수업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요가와 다이빙의 경험으로 명상 수업에서 나는 잘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명상이 너무 어려운 거다.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세운 자세도 허리에 쥐가 날 만한 힘듦이었다. 잡생각이 나면 '아, 그게 잡생각이구나 떨쳐내자' 하고 떨쳐내고 또 생각이 들어오면 떨쳐내고 하는 과정을 반복 수련하는 게 명상이라지만, 생각을 비우는 일이 어려웠다. 눈을 감고 내면에 집중하려다 잠이 들거나, '어제 문자 온 거 확인을 못했네, 얼른 올라가서 확인해야겠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를 헤집어놨다.


명상을 마치고 나서 신체나 마음의 변화는 즉각적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명상실이 너무 좋아서, 발리의 요가 수련실이 떠올라서, 싱잉볼 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 공간이 너무 좋아서.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 공간 덕분에 명상에 대한 좋은 기억을 함께 가지고 돌아왔다.


결론은 명상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것, 그리고 명상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거다.







+ <헤드 스페이스 : 명상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으로 명상에 입문하기 좋은 영상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떴다. 관심을 가지고 1화부터 보고 있는 중이다. 


도로변에 앉아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도로 위 지나가는 자동차가 내 잡념이다.

움직이는 자동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안정해지면서 달리는 차를 멈춰 세우거나 뒤쫓아 갈 때도 있다. 가만히 앉아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 거다. 마음을 훈련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생각과 감정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거다. 가끔 잊어버리고 또다시 자동차를 쫓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잡념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본다면,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편안해질 수 있다.  - 헤드 스페이스 1회 -


+ 명상 앱을 이용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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