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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Aug 27. 2019

커피를 진짜 잘 내리는 법 (ft.아들)

다자녀 시트콤 일상

재수생 1호부터 여섯살 5호까지. 

2녀 3남, 5남매의 시트콤같은 일상의 기록입니다 ^^


2호 : 현재 고1. 성적은 형편없는 녀석이 아직도 S대를 꿈꾸는. 어휘력은 딸리나, 순발력은 인정.

아래 일화는 지난 겨울방학 때.


#커피 내려주는 아들


날이 꾸물하니 커피 생각이 났다.

나름 드립커피를 선호하고.

원두를 갈고 내리는 수고로움은 늘 남편 애많은이피디의 몫이지만,

하필 남편은 부재중이었고,

애많은김자까는 몹시 게으른 관계로 만만한 2호를 불렀다.      


-야~~~~~~~

“네에↘”

- 커피 좀 내려와. 잠깐잠깐. 원두 갈지 말고, 은주 이모가 보내 준 1회용 드립으로다. 너무 진하게 말고. 알았지?


2호에게 드립커피를 요구할 때마다, 

녀석은 제 어미가 무슨 ‘장희빈인 줄 아나?’ 

찐하다 못해 사약 수준으로 내려오는 관계로, 

이날은 친구가 보내준 1회용 드립커피를 대령토록 명했다.  


딴 때 같으면, 궁시렁궁시렁 말도 많았을 녀석이, 

어쩐 일로 군말 없이 순순히

“네에↘” 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잠시 뒤 2호는

“엄마, 커피 내려놨어요”


-가져와.

"그렇게 꼼짝도 안하시면 살쪄여어~~~~~~나와서 드세여~~~~~~"

라는 말을 남기고, 냅따 도망을 쳤다.

- 저....저...저 녀석이


하는 수 없이 커피를 가지러, 친히 주방으로 나갔는데,

어라?? 녀석이 내려놨다는 커피가 안보인다??


- 야아~~~~~커피 내려놨다메? 어딨어?


"거기 있자나여~~~~~~~잘 찾아보세요."


그리고, 난 녀석이 내려놓은 커피를 찾았다. 



녀석은 포장된 1회용 드립커피를

(그저. 바닥에) 내려놨다. 

나는 뒷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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