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상사도 알려주지 못한 대기업에서 배워가면 좋을 점들
많은 청춘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 저 또한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대기업에 입사하여 고등학교와 중학교처럼 3년 6개월 간의 시간을 보낸 뒤 졸업을 하였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갈 때와 그리고 졸업을 고민하는 시기에 항상 저의 판단에 모호하게 가로막고 있었던 질문이 있었지요. 이 질문은 대기업을 다니면서 계속 따라다니는 의문이었지요. 대기업에서 배워 갈 수 있는 건 대체 뭐지?
이 의문은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질문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 정리하여 말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모호한 상황 속에서 열심히 회사 생활을 했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그 순간 그들에게 저는 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얼마나 배울게 많은데, 나가는 거야? 너도 요즘 '젊은것'들이군
"숲 속에 있으면 나무를 볼 수 없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저 또한 막상 몸 담고 있는 전 직장이란 숲 속에서 그 장점을 찾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다 많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를 다닌 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업무의 일상 속에서 이전 대기업에서의 경험들에서 당연히 가지고 있는 습관들이 나왔습니다. 이는 저를 당황하게 만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도움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규모가 있는 기업을 다니실 때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공유드립니다. 물론 아래 공유드리는 의견들은 다분히 제 개인적인 견해와 경험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충분히 아래의 항목들을 굳이 대기업만이 아니어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편히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회사를 이동 한 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제가 제일 먼저 한 행동은 프로세스 숙지였습니다. 며칠 동안 회사의 포털들을 들어가며 어떤 제도들이 있고 규정들이 있는지 살폈습니다. 저는 이런 제자신을 보며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전 회사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으며, 따르기 힘들었던 것이 바로 프로세스였습니다. 그때는 거의 꾹꾹 참으며 프로세스들을 숙지했지만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경우엔 막내라는 이유로 그런 프로세스들을 팀의 대부분 자질 구래 한 많은 건을 도 맡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있고 그 조직 또한 업무의 관리를 위해 프로세스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학습되게 되었습니다. 조직이 이미 거대하게 만들어진 경우, 그러한 프로세스는 거의 자동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조직인 경우, 프로세스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제가 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거나 돌발 상황에 대한 변경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가지고 일을 진행할 때, 프로세스를 알고 있느냐는 유관부서와 보다 더 효율 적으로 빠른 업무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혹시 모를 업무의 위험을 다시 볼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인원이 많은 기업은 조직에 대한 세분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되어 있습니다. 조직명칭에 대한 숨겨진 뉘앙스에 따라 처음 생각했었던 것과는 다른 업무를 하는 팀들도 적지 않게 보게 되지요. 더 나아가 다른 조직끼리 같은 팀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조직들을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직명을 보고도 그 조직이 하는 일을 가늠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조직들의 다양한 샘플들이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조직이 하는 일을 가늠하는 능력이 생기면 일을 할 때 협력을 구하거나 알고자 하는 일들의 역사를 물어볼 때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고충에 주로 마주치는지 알면 그들의 마음을 얻고 도움을 구하기는 좀 더 수월해집니다. 또한 어떤 도움을 드리게 될 때 그들과 업무가 잘 진행될 수 있는지 알게 되지요.
많은 메일들을 정리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이러한 작업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문서작성에 많은 의지와 메시지를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그 기회가 온다 하더라도 상사의 퇴고에 다시 백지장이 되거나 내용이 많이 줄어들어서 돌아오게 되지요. 많은 횟수로 그렇게 문서들을 작성하게 되면 처음에 다루기 어색했던 아웃룩 이메일이나 엑셀, 피피티는 대학생 시절과 다른 의미로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됩니다. 자잘한 업무의 굳은살이 배겨 이러한 작업들에 들어가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회사를 이동하며 피피티 작업과 엑셀, 메일 문구 등에 대한 작업들에 대한 굳은살이 조금 생겼을 때 수월한 점은 있습니다. 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 보다 더 표현 방식이 아닌 내용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 여러 업무들을 진행할 때 협업을 위해 다른 조직에 문의를 할 때 많은 난감함을 마주합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더 많거나 상위자인 경우가 많아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지요.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진행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자칫 잘못 다가갔다간 상대에 따라 크게 혼이 나기도 하지요.
이러한 프로세스들이 조직이 클수록 어떤 일이든 협의가 각 단계별로 필요한 순간이 자주 있게 됩니다. 업무를 협업하는 부서는 주로 조직의 특성상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몇몇 사람들로 정해지게 됩니다. 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양해를 구하며 업무를 하는 방식에 대해 익숙하고 정중하게 부탁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의 잔 업무들을 하다 보면 이것도 보고에 넣어야 싶을 정도의 보고들을 많이 진행하게 됩니다. 단순히 PPT로 하는 보고 외에 말로 하는 보고, 메일로 작성하여 진행하는 보고, 엑셀 파일로 진행하는 보고 등 보고를 받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보고 방식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회사마다 상사마다 다르지요. 그 과정 속에서 여러 빈도가 거치는 동안 각 형식과 내용에 따른 요령이 생기게 됩니다.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맡는 업무의 크기가 훨씬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커지는 업무와 책임만큼 그 상황에 따라 보고를 하는 방식도 시기적절하게 적절한 도구를 활용하여 상위자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어떤 도구를 선택하고 의견을 공유할 것인지 고민했던 시간은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열심히 다니다 보면 자신의 다니고 있는 조직에서 어떤 업무 근육이 자라고 있는지 가끔씩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같이 소홀히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어떤 포인트를 가지고 업무를 할지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업무 근육은 현재 회사에서 어떻게 길러지고 있나요?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2번의 창업(여행, 플랫폼), 외국계 대기업 영업, 국내 대기업 전략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의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약 10여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주로 조직 운용, 전략, 기획을 했으며, 이 외 전시, 의전, 영업,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의 트랜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영업전략으로 MD 및 파트너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개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