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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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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순영 Sep 18. 2023

선물

명절이 가까워지면 딸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미새가 모이를 물어오듯 선물로 들어온 과일이며 고기며 제수에 쓸 것들을 친정에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서는 풍족하진 않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다섯 자매들은 가열차게 치고 박으며 자랐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애틋한 사이가 되어갔다.

모두 결혼해서 각자 힘든 시기를 통과해야 했지만 어느 정도 살만해지자 부지런히 친정으로 먹이를 나르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여전히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계시지만 부지런히 딸들이 물어 오는 걸 기쁘게 받는다.


성장하며 받은 사랑을 겨우 이런 걸로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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