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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화원과 고양이

소설 [이상한 목공방 1]

by 온벼리


엣지는 아직도 남편이 퇴근하고 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면 무릎 위로 뛰어 올라가 방해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나를 예의 주시한다.

뭐 한다고 저런 성질머리를 데려왔을까. 후회막심이다. 위로되기는커녕 한숨만 나온다.


집 근처 큰 길가에 자그마한 애완동물 분양 샵이 생겼다. 지날 때마다 아기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다. 좁은 유리 케이지 안에서 오매불망 엄마를 그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꼬물이들이 안타깝고 불쌍하다. 제발 나 좀 꺼내 달라며 부르는 것만 같다. 상술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홀린 듯 결국 분양 샵으로 향했다.


강아지는 많은데 고양이는 몇 마리뿐이었다. 같은 종인 걸 보니 형제들인 모양이다. 그중 얌전하고 소심한 아이를 골랐다. 페르시안 친칠라 암컷이라 했다. 새하얀 털을 가진 녀석은 마르코 어릴 적 모습과 많이 닮았다. 연약하고, 조그맣고, 가벼웠다.

녀석은 사람 손이 그리웠는지, 아니면 따뜻한 체온이 좋았는지 안아 올리자마자 골골거리기 시작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의 손길을 좋을 만큼 많이도 외로웠나 보다. 오랜만이다. 고양이의 골골송. 그러고 보니 마르코가 아픈 이후로는 골골송을 언제 들어 봤는지 기억이 없다. 마르코 생각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순하고 얌전하고 애교도 많았던 마르코였다. 마르코를 닮은 녀석을 작은 상자에 담아 집으로 데려왔다. 녀석의 이름은 베키라고 부르기로 했다.

얌전한 줄로만 알았던 베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상자를 훌쩍 뛰어넘더니 새로운 장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온 집안을 신나게 뛰기 시작했다. 속았다. 어쩌면 녀석은 때마침 그저 졸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잠시 멍 때리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순하고 얌전할 것이라 제멋대로 착각한 건 우리였다. 어쩌면 불쌍하고 연약한 것들만 보면 감성이 이성을 장악해 버리는 나의 뇌가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눈을 멀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 시절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똥꼬 발랄 왕성한 호기심을 자랑하는 베키는 어디든 기어올랐다. 베키는 마르코와는 달랐다. 순하지도 얌전하지도 않았고, 애교도 없고, 무심하기까지 했다. 베키는 마르코가 아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또 두 녀석이 다르다는 것에 괜히 서운한 마음마저 든다.

시간이 지나자 베키도 조금씩 나를 따르기 시작했다. 식탁에 앉아서 일하면 맞은편 의자에 앉아 나를 관찰하고, 침대에 누우면 침대 위로 따라 올라와 발밑에 슬며시 눕는다. 닮은 듯 다른 베키를 보면서 위로를 받고 가끔은 마르코가 더 그리워지기도 한다.




다들 늦잠을 자는 일요일 아침. 주택가는 유난히 고요하다. 기계를 돌리려니 미안한 마음이다. 오늘은 재단 없이 자투리 나무로 소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방으로 향했다.


요즘 공방 앞을 지나는 고양이들이 많다. 배가 고프니 먹고살기 위해 쓰레기 봉지를 뜯어 파헤친다. 사료를 가져다가 일회용 햇반 그릇에 담아 물과 함께 공방 입구 한쪽에 두었다. 출근하면 고양이들이 밤새 사료를 얼마나 먹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공방 일과의 시작이다.

어라? 근데 또 밥그릇이 없어졌다. 고양이가 통째로 물고 갔을 리는 없을 테고 분명히 사람 소행이다. 고양이 밥그릇이 사라진 것이 벌써 세 번째다. 도대체 누굴까?

햇반 빈 그릇도 다 떨어졌다. 일회용 밥그릇을 사기 위해 슈퍼로 들어서려는 순간. 슈퍼 앞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는 햇반 그릇과 사료 알갱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사각 박스를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놨으니, 무엇을 버렸는지 뻔히 다 보인다. 눅눅해진 사료가 달라붙은 햇반 그릇을 들고 슈퍼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이라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물건을 정리하는 아저씨만 혼자 바쁘다.

"사장님! 이거 제가 저희 공방 앞에다 둔 고양이 밥그릇인데요. 이게 왜 여기 쓰레기통에 있어요?"

"그래요? 누가 거기가 버렸나 보죠?"

"아니! 남이사 고양이 밥을 주든 말든 왜 참견이지? CCTV를 돌려봐서라도 누군지 알아낸다. 내가."

"거기 CCTV도 있어요? 누가 그랬을까요? 혹시. 화원 아주머니 아닐까요?"

"화원 아주머니요?? 주인아주머니 말씀하시는 거예요??"


슈퍼는 동네 사랑방이자 아주머니들의 빨래터다. 소문은 슈퍼로 들어오고 슈퍼를 통해 퍼져 나간다. 남 말하기를 좋아하는 슈퍼 아주머니와 이 동네 오래 살면서 모르는 것 하나 없는 참견쟁이 아주머니들이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떤다. 그 무리에는 주인아주머니도 포함된다.

"저기 제일빌라 401호 새댁 이혼 했다는 소문 들었어?"

"안 그래도 여자가 짐 싸서 나가는 거 누가 봤다고 그러던데?"

"짐 싸서 나갔다고 다 이혼한 건 아니잖아? 여행 갔을 수도 있고, 친정 갔을 수도 있겠지?"

"그 집 남자가 싸우고 불까지 지르려고 했으면. 이혼할 만도 하지! 나 같았으면 벌써 이혼했어!"

"젊은 남자가 보통이 아니네? 싸웠다고 불을 질러? 여기 빌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불이 옮겨 붙으면 어쩌라고?"

"다행히 불은 안 났어. 미수래 미수."

"불 지르려다 걸린 거야? 누가 발견했데?"

"그러니까. 잘 들어봐! 둘이 대판 싸우고 남자가 술을 많이 처먹고 새벽에 들어온 거야. 여자는 자고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몰랐겠지? 남자가 불 지른다고 온 집에다 기름을 뿌려놓고는 그대로 잠든 거야."

"어이구야~"

"그 집 여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사방이 기름인 거지. 남자는 소파에서 자고 있고."

"그걸 남자가 그랬는지 어떻게 알았데?"

"여자가 깨워서 물어봤겠지! 남자는 기름 산 거까지는 기억이 난다고 하더래. 그러니까 남자가 한 짓이라고 확신한 거지!"

"어이구~ 그 집 남자 참 어지간해. 허구한 날 싸운다고 소문도 자자하고, 윗집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난리도 아냐. 윗집 남자가 시끄럽다고 찾아갔더니 그 집 남자가 배 째라고 들이밀더래. 그 집 남자 완전히 깡패야!"

"그래서 방화 미수로 경찰에 신고했데?"

"신고했으니까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거겠지."

"신고를 왜 해? 부인이 발견했는데? 남편 잡혀가라고 신고했겠어?"

"그래서 그 집 부부는 이혼했다는 거야. 안 했다는 거야?"

"모르지? 그 난리를 피우고도 이혼을 안 하고 살면. 그 여자도 참 불쌍타!"

"아이고~ 그 집 남자는 술 먹었을 때만 그렇지! 술 깨면 또 멀쩡하데! 엊그제 보니까 남자랑 여자랑 둘이서 사이좋게 차 타고 나가던데?"

"아니! 그러면 이혼을 안 한 거야?"

"부부 사이는 모르는 거야~ 칼로 물 베기라는 소리도 몰라?"


제일빌라 401호에서 정말 방화미수 사건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시끄러운 부부싸움으로 동네에서는 온갖 소문이 만들어지고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이혼한 부부가 되기도 했다.

어느 집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남의 집 불구경까지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남의 집 일은 귀신같이 잘도 알고 떠드니 소문 공장은 날마다 풀가동하며 소문에 소문을 만들어낸다.


슈퍼 아저씨가 CCTV라는 말에 놀라 화원을 거론하는 것을 보니 이미 화원 아주머니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다. 사랑방에서 동네 길고양이들과 고양이 밥을 주는 캣맘들에 대해서도 한바탕 토론이 이루어졌을 것은 뻔하다. 그 시발점은 아마도 공방 앞에 놓인 고양이 밥그릇이 못마땅했던 화원 주인이자 공방 건물주인 주인아주머니였을 것이다.


공방 옆에는 조그마한 꽃가게가 있다. 사람들은 화원이라도 부르지만, 간판도 없고 이름도 없다. 문 앞에 몇 개의 꽃 화분들이 쌓여 있을 뿐 화원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화원은 공방 마당까지 침범했다. 말라서 지저분해진 화분들을 잔뜩 쌓아 놓고는 치우지도 않는다.


주인아주머니는 건물주의 본분을 잊고 건물 수리를 요구할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아주머니는 목련연립 1층을 소유하고 있지만 위층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공동주택의 마당은 공동소유가 아닌가. 아주머니는 1층이 모두 자기 것인 양 화원을 만들어 장사를 한다. 위층 사람들과도 그 일로 충돌이 있었다 들었다. 공동 소유자들의 허락 여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화원이 불법 구조물인 것은 확실했다. 불법 구조물 주제에 도로까지 슬금슬금 점령하고 있으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공방 창문을 열면 말라비틀어진 화분들이 가득 쌓여있다. 환기는커녕 화원에서 날아들어 오는 벌레들 때문에 창문을 열 수도 없다. 불법이든 아니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세입자에게 피해는 주지 않게 깔끔하게 관리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주인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주머니! 저 공방 세입자인데요."

"네! 무슨 일이요?"

"여기 가게 앞에 고양이 밥그릇 혹시 치우셨어요?"

"아니!! 그걸 왜! 거기다가 놔요? 고양이들이 지나다니면서 꽃을 다 밟고 지나가잖아요!"

"그렇다고 말도 없이 치우시면 어떻게 해요?"

"동네 사람들도 고양이한테 밥 주는 거 다 싫어해요!"

"동네 사람 누구요? 아무도 뭐라 안 하던데요?"

"공방 사장한테는 얘기 안 해도 다 나한테 와서 얘기하지, 내가 주인이니까! 저기 고양이 밥 주는 여자가 또 있는데. 사람들이 그 여자 다 싫어해요!"

"길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좋아하던데요? 누가 그래요?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래요?"

세입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알게 된 일인데, 아주머니의 화원은 뒷집 아저씨 건물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고 있었던 것이다. 자그마치 8년 동안이나 말이다. 뒷집 아저씨에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아저씨는 노발대발 난리가 났었다. 그동안 쓴 전기세를 정산했는지 하지 않았는지까지는 모르지만 주인아주머니는 그 일로 며칠간 뒷집 아저씨를 피해 다녔다. 가만히 보면 아주머니는 피해 다니는 것도 선수다.

거기다가 화원이 불법 건축물이라는 것까지 알게 된 상황에서 공방 창문을 막아 환기도 되지 않고 있으니, 아주머니는 찔리는 것이 많아 내가 뭐라고 한마디만 해도 얼른 꼬리를 내린다.

"아니~ 나는 공방에서 내 논지는 모르고, 고양이 밥 주는 여자가 또 여기다가 가져다 놨나? 하고는 치운 거지. 내가 안 버렸으면 다른 사람이 버렸을 거예요."

"모르고 그러셨다니까 넘어가는데요. 다음부터는 치우지 마시고 그냥 두세요. 고양이들 배고프면 동네 쓰레기봉투 죄다 찢어 놓고 난리예요. 고양이 밥 주는 사람들한테도 좀 뭐라고 하지 마시고요"

"음...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안 건드릴게요."




날도 추운데 아주머니들은 동네 사랑방 슈퍼 평상에 모여 앉아 부침개며, 곶감이며, 이것저것 많이도 싸 들고 나와서는 사이좋게 나눠 먹는 중이다.

대낮에 공방 문을 닫고 나서는 내게 주인아주머니가 먼저 아는 척이다.

"공방 사장은 일찍부터 어딜 가요?"

다른 아주머니들도 거든다.

"아니... 일은 안 하고 대낮부터 퇴근하는 거야? 그래서 돈 벌겠어?"

한숨은 길게 내쉬고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제가 오후에 학원 강의가 있어서 간다고 저번에 말씀드렸잖아요."

"아~~~~ 그랬던가? 이놈에 정신머리가... 돌아서면 까먹으니~ 큰일이네!"

여전히 아주머니들은 빈정대는 말투다.

"바쁘네? 학원 강의도 다니고?"

주인아주머니는 괜히 편들어 주려는 모양새다.

"공방 사장 능력 있는 사람이야. 공방도 하고 학원 선생도 하면 능력 있는 거지."

또 다른 아주머니가 물었다.

"어떻게! 공방에 일거리는 들어오나?"

"아직 일이 없으니까 투잡 뛰는 거죠."

이제는 자기들끼리 시끄럽다.

"투잡이 뭐래?"

"아이고 무식해라~ 영어잖아~ 투잡!! 투는 두 개!! 잡은 일!! 일을 두 개 한다는 거지!"

"일이야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뭘 그런 것까지 물어보고 그래?"

"아니! 세입자가 돈을 벌어야 그 집도 월세를 받을 거 아냐?"

"냅 둬! 뭘 그런 것까지 참견하고 그랴? 알아서 하겠지?"

"얼레? 세입자라고 위하는 것 좀 보소? 자기네 세입자라고 편드는 거야?"

"그러면. 우리 세입자를 내가 편들지. 누가 편드나?"

남이사 월세를 벌든 말든, 퇴근하든 말든. 주인아주머니는 내 편을 드는 것도, 위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싫은 마음인 것이다. 세입자를 위하는 사람이 보수공사 요구를 요리조리 피해 다닐 리 없다.




첫 번째 강의를 종강하고 두 번째 강의 전에 며칠의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공방 작업만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공구 다루는 것이 서툴러 사고도 잦고 뭘 만들든 오래 걸린다. 오늘은 공구 다루는 기술을 더 연구해 볼 참이다.


작업실을 오픈하면서 돈이 많이 들었다. 당분간 생활비를 줄여야 한다. 밥값도 아깝다. 나름 아낀다고 한솥도시락에서 5,700원짜리 소불고기 도시락을 사 먹었다. 남편은 비싼 도시락 사 먹지 말고 집에서 도시락 싸 들고 다니라고 말했다. 자기는 회사에서 최소한 7,000원은 넘는 밥 먹으면서 내가 먹는 5,700원짜리가 비싸다니. 아무리 공방 차린다고 돈 많이 들었다지만 밥 먹는 거로 치사하게 굴면 안 된다. 계속 그렇게 했다가는 너는 그동안 묵혀 두었던 잔소리 폭탄으로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은 물론이고 구멍 뚫려 바람이 솔솔 통하는 케냐의 마사이족 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따끔하고 곱게 타일러 주었다.

나는 꼭 공방에서 번 돈으로 10,500원짜리 한솥의 베스트 메뉴인 닭과 돼지와 소와 물고기까지 골고루 갖춘 도시락. 반찬이 푸짐해서 밥은 따로 담아준다는 매화 도시락을 사 먹고 말 테다.


밖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자주 보이는 노란색 치즈 고양이가 사료를 먹으러 왔다. 가까이서 쳐다보려니 화분 뒤로 얼른 숨는다. 잠시 뒤 빼꼼 얼굴을 내밀더니 눈을 마주치자 또 얼른 숨는다. 몇 번 왔던 녀석인데도 경계를 풀지 않는 것을 보니 어릴 적부터 길에서 자라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모양이다.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나와서 정신없이 사료를 먹는다. 배가 아주 고팠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괜히 또 혼잣말이다.

"에이그~ 뭘 그렇게 눈치를 보고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먹어!"

"너희가 배부르게 먹고 쓰레기봉투 안 뜯으면 동네 사람들도 미워하지는 않을 거야."

"아이고 잘 먹네~ 배가 많이도 고팠구나! 많이 먹어! 고맙다는 말은 말고! 선물 같은 것도 가져오지 말고!"

"아!!! 쟤도 선물이랍시고 뭘 또 물고 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일본 유학 시절 기숙사 건물에서 돌보던 고양이 노아는 나를 잘 따랐다. 노아가 방문을 긁으면 나는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밖에서 신나게 놀다 들어오면 침대 밑에 누워 잠을 자다 나간다. 어느 날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었더니 커다란 쥐 한 마리를 물어 온 것이 아닌가?

관리인 아저씨는 노아에게 밥까지 챙겨주니 관리실 앞에는 특별히 쥐 3마리를 잡아다가 한 줄로 나란히 진열해 놓기도 했었다.


나는 또 어느 날 공방 앞 현관에 나란히 누워있을 쥐들을 상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퀴벌레는 어떻게든 때려잡아도 쥐는 아니다. 제발 쥐는 잡아 오지 마라!"

"그냥 부담 없이 먹고 가면 되니까. 선물? 그런 건 절! 대! 가져오지 말고! 그냥 와서 꼬박꼬박 밥 챙겨 먹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AI 이미지입니다.



작가의 말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그림 같은 설명이 묘미인데 많은 양을 그려 넣으려니 글은 길어지고 이야기들은 점점 뒤로 밀립니다. 이러다가 3권까지 가는 것은 아니겠죠? ^^

지금은 최근 이야기들이지만 조만간 과거의 이야기들과 이웃들의 이야기도 섞일 예정입니다. 자연스럽게 꺼내어 섞을 타이밍을 보는 중입니다. ^^

지아는 과연 매화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을까요?

P.S 한솥도시락 PPL 환영합니다~~ 연락 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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