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날아 봐 (프롤로그 2)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온벼리

by 온벼리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책 읽으신 분은 ***까지 패스~~


프롤로그 - 2


이 글은 아픔을 나열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모든 순간은 빛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숱한 눈물의 시간과 말로 다 못 할 아픔들이 있었고, 나조차 성숙하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온 모든 순간이 언제나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 이야기를 쓰면서 오래된 앨범을 펼쳐 보았다. 첫 아이가 태어나던 날의 사진과 아이의 짓궂은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사진 속 젊디 젊은 나는 아이를 안고 밝게 웃고 있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가장 먼저 나를 안아주고 싶었다.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아도 된다고, 충분히 훌륭했고 모든 것을 이겨 낸 너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은 더 다정한 마음으로, 미뤄 왔던 위로를 안겨 주고 싶었다.


첫째 아이에게는 말을 시작하기 전부터 노래를 불러 주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타고난 것인지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이는 음감이 뛰어났다.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아이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드넓은 모래밭에서 보석을 발견한 것과 같았다. 그래서 피아노를 가르쳐 보려 했으나 모든 배움에는 협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특히 암기와 습득이 어려웠던 아이는 피아노 학원을 오래 다니지 못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교회 선생님의 권유로 작은 독창대회에 도전하게 되었다. 기왕이면 잘하기를 바랐지만 감히 상장을 넘볼 욕심은 없었다. 노력하는 모든 행위와 거리가 멀었던 아이를 붙들고 최선의 열정을 쏟아부었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많이 힘들어했지만 이번 한 번만 해 보자며 다독였다. 동기 부여를 위해 선물을 약속하자 아이는 연습을 어려워하면서도 선물이라는 사탕발림에 눈물을 꾹 참았다.

심사위원 앞에 선 아이를 맞은편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긴장이 역력한 아이는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다 앞에 서 있는 엄마를 발견하고 시선을 고정했다. ‘잘됐다’ 싶었다. 노래가 시작되자 아이와 눈을 맞추며 소리 없이 함께 따라 불렀다. 흐름에 맞춰 고개를 까닥이기도 하고, 눈빛으로 말을 대신했다. 손가락으로 강약과 맺음을 표현해 주었다. 아이는 나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며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으로 향해 갈수록 왠지 모를 벅찬 감동에 눈물이 차올랐다.

자신감이 부족했던 아이는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었겠지만, 살면서 아이가 나에게 이렇게 온전히 집중했던 순간이 있었던가.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세상에 단둘뿐이었다. 시름도 아픔도 없이 노래를 부르는 엄마와 딸, 오직 단둘.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의 먹먹한 감동을 잊을 수없다. 결과야 어떻든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발표됐다. 금상을 탄 것이다. 여러 교회에서 모였어도 참가자가 많지 않았으니 작은 대회나 마찬가지였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했다는 것은 눈물 나게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너도 잘하는 것이 있구나.’라며 인정받는 순간이었고, ‘열심히 노력하면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선물 받는 순간이었다.

아이는 노래를 부를 때 가장 빛난다. 어쩌면 소소하게 빛났던 순간들이 더 있었을 텐데 남들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칭찬받아 마땅한 일들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은 아닐까. 새로운 무언가를 결국 해내고야 말았던 많은 기쁨의 순간들을, 아파하느라 놓쳤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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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사시는 "달여리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는 분 답게 아주 멋지게 찍어주셨어요.

이벤트로 보내드린 황동 문진이 햇살을 받으니 참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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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여리 작가님의 "제주 올레길 사진 여행"도 함께해요~

https://brunch.co.kr/brunchbook/off-season-05




서평을 남겨주신 이웃의 글을 공유합니다.
함께 읽으면 감동이 배가 됩니다~ ^^

6. 나예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생동감 있는 에세이를 씁니다. 2018년 2월부터 독서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경리 회계 실무를 하면서 입문자 분들을 위해 쓴 전자책 2권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seedseed/303


7. 장광현

그림 에세이 <물감이 스며든 아빠의 하루> 저자. 글 쓰고 미술을 교육합니다.

https://brunch.co.kr/@bcf2a80175674a1/238


8. 힐링인사이트 노수정

10년여간 청소년·대학 상담 현장을 거쳐 현재는 발달장애인 가족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2fc0312a284a4e5/15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bibiwing/224245428784


9. 라이테

보통의 날을 보내고 있는 라이테의 브런치입니다. 서정적 풍경과 토속어를 지향합니다.

https://brunch.co.kr/@cherryn99/256


10. YEON WOO

치매와 노인 돌봄을 공부하며, 현장과 일상에서 ‘존엄’의 의미를 찾아가며 진솔하고 부끄러운 에세이입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yeon-woo/307


서평은 독자를 위해 한 번에 다섯 편씩 전하고 있어요. 나머지 서평은 다음에 전할게요~~



북 트레일러 (책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어요.)

요즘은 인스타에 올릴 홍보용 릴스를 만드느라 바쁩니다. ^^

제가 마케팅에 이렇게 진심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ㅋ

(북 트레일러 영상은 48초 이내로 끊어야 해요. 카드뉴스보다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TVX7vvw5w



교보문고 남부지점(대구, 대전, 부산, 세종, 센텀시티, 울산, 전주, 창원, 천안, 칠곡, 해운대 팝업스토어)에서 "4월의 책" 이벤트 중입니다.


"천유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지점은 모르지만 ^^ㅋ 아무튼 남부 중 하나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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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 시/에세이 부문에서 "43위"를 찍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순위가 뚝 떨어지고 나서 알았습니다.

(아! 43위가 엄청 높이 올라간 거였구나! 이제 지인 빨은 끝나가는구나! ㅎㅎㅎ)

대신, "예스 24"(뒤늦게 출발했음도 판매지수가 꽤 올라갔어요)와 "알라딘"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교보문고 도매를 통해서 작은 서점에도 책이 깔렸습니다.

(영풍문고는 온라인 서점에서만 팔아요. 오프라인 영풍문고는 카테고리별 소사장 제도라 판매 시스템이 복잡하다고 합니다.)


출판사 대표님께서는 벌써부터 차기작을 말씀하시네요. 어디 가지 말라고~ ^^ㅎㅎㅎ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투고로 눈물을 삼키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책 판매도 다 끝나지 않은 지금, 벌써부터 러브콜이라니요.

대표님과 많이 친해졌어요. ^---^ 좋은 작가를 만나서 너무 좋으시답니다.

처음에는 과묵하시더니 요즘 수다쟁이가 되셨습니다. 출판사 영업 비밀도 가르쳐 주시고요. ^^


더 많이 성장해서 작가님들의 줄이 되어 보겠습니다~~^^

멀리 갈 수 있도록 씨~~ 게~~~ 밀어주세요~~~~ ^^

sticker sticker
책아~
내 자식 같은 녀석아~
날개를 펼쳐라~
멀리 더 높이 날아올라라~
훠이~~~
수,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