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mon Nov 01. 2023

운에 대하여

책 <운의 속성>을 읽고

(2023년 새해다짐)


몇 년 전 일본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목표를 세울 때 활용한 아래 그림의 '만다라트' 표는 내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64가지 실행계획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중심축 중 하나로 '운'이 포함되었던 점에서.


https://brunch.co.kr/@jhj3211/149


가만히 보면 운이라는 요소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불운이 닥칠 수 있는, 제어 가능한 환경을 최대한 억제하고, 역으로 기대치 않았던 좋은 우연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으면 어떨까하는 그의 고민이 담겨 있는 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mV35b_72j0



또 다시 새해가 밝다보니 이번 한 해는 어떻게 나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는 요즘이다. 당면한 일을 처리하기 급급했던 듯한 작년에 대한 개선책으로 다시 한번 목표셋팅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데,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지라 신년운세나 사주와 같은, 맹신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나의 성질을 가늠할 만한 몇 가지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이 행위들을 꿰뚫는 하나는, 나는 '운'과 '의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해 준 하나의 시각은 위의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 중 스스로 컨트롤 가능한 운에 대해 어떻게 '개발'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방법론이 상세히 풀어쓰여 있다.


운 역시도 얼만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갖는 삶에 대한 태도와 성취의 정도는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는 내용들을 일본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깨알같은 비유, 친절함으로 잘 풀어서 써진 책이다.


결국 운이 좋다, 나쁘다라는 자신의 판단이 내려지는 데에는 얼마나 그런 셋팅과 애티튜드를 충실히 갖추었는가에 판가름이 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운 또는 복의 영역에 드는 여러 가지 중, 생각해보면 '인복'이야말로 정말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제각기 다르고 상호작용를 하면서 충분히 가변적인지라, 관리한다고 또는 개발한다고 그렇게 흘러가기만은 힘들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인복에 대해서는 참 운이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를 방해하거나 가로막거나, 응원해주지 않는 사람들은 주변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기운을 적절히 잘 가져갈 수 있도록, 올해를 또 살아가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꼭꼭 씹어읽는 에세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