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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n 09. 2024

11월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또 들은 노래가 질려버려

나보다도 오래된 워크맨을 내려놓았어


여기에는 더이상 노래가 없어


하찮은 발걸음을 보채어 봐도

한숨 속의 온기만이 스러져 사라져

차갑게 식어버린 밤만 남았어

고독했던 10월도 이젠 전부 그리움의 형태


뜨거웠던 여름을 돌려줘

부탁이야

내 뜨거웠던 여름을

돌려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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