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떠나간 사람들의 조각이 든
꾹 닫힌 서랍장 위로 수북히 먼지가 쌓이고
아무 생각 없이 열어본 낡은 종잇조각들 위로
나의 다른 온도가 닿아
연락도 닿지 않는 네가 그저 걱정되는데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
소소한 안부조차 전할 수 없고
어디론가 바삐 향하던 네 발걸음은 멈췄는데
나는 더이상 그 자리에 없네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고
이제는
나의 다른 온도가 닿지 못해
마지막 울분을 토해내고
휴대폰을 꺼버린 순간
나는 뒤를 돌았고
뜨거웠던 공기는 차게 식었어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미약한 온기일 뿐
이제는
닿지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