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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상상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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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Nov 07. 2020

8평 집에서 시작한 네 식구 이야기 _1부  

© jsnbrsc, 출처 Unsplash

누구나 꿈꾸는 집의 모습이 있다. 문제는 이게 ‘막연~~’하다는 데에 있다. 인테리어 잡지를 봐도 좋은 집은 널려있다. 하지만 내 집은 아닌거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 내가 그런 집에 살게 된다면 행복할까를 우린 제대로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9


내가 집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건 이 글을 통해서였다. 결혼 전 내가 혼자 살던 8평 오피스텔에서 남편과 첫 신혼을 시작했고, 첫째를 낳았고 둘째까지 낳았다. ‘8평에서 그게 어떻게해서 가능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미니멀을 추구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미니멀을 실행하지 못해서 그렇지.



왜 미니멀에 빠지게 되었는지 계기는 이 글을 통해 푼 적이 있었다. 나는 미니멀한 삶이 내 행복의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79



미니멀은 물건을 아무것도 안사는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쌓이는 걸 말한다. 우리 8평 집에는 침대도 퀸사이즈와 슈퍼싱글로 2개의 침대가 있고 2인용 소파도 있다. 넓은 책상도 있고 식탁도 있다. 이케아의 벤치겸수납함도 있고 부엌도 당연히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남편의 옷장을 버리는 선택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310


사실 이 집을 내 상상대로 트렌스포밍할 수 있다면 나에게 추가로 필요한 건 화장실 하나(욕조도 필요없고 변기만 있으면 된다)와 햇살이 들어오는 야외공간인 넓은 테라스였다. 집 내부는 지금 8평 크기로도 충분하다. 방이 없어서 어떻게 하냐 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테라스와 추가 화장실만 있다면 다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또 이런 저런 궁리를 생각해내서 이사를 가던지 할 생각이었다.



집값에 대한 고민은 이전에도 계속 했었다. 사실 우리가 돈을 벌고 대출하거나 전세값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이유 역시 집 때문이다. 집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는 좀 더 다른 생산적인 일에 우리 시간을 쓸 수 있다. 그래서 또 이런 글을 썼었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45


그러다 보니 상상은퇴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면서 이런 글도 쓰게 되었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200



이렇게 나는 나의 욕망을 마주보는 작업들을 하면서 나에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을 점점 더 날카롭게 만들어갔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크면서 방이 추가로 필요했던 게 아니라 중요했던 건 ‘테라스’였다.



왜 테라스냐하면 팬데믹 시대에 아이들이 아무리 밖에 나가도 마스크는 쓰고 다녀야 한다. 그게 너무 안쓰러웠다. 너무 속상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마스크를 안끼고도 햇살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부모님의 이사와도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onekite1025/524


아이들과 매번 여수로 갈 수도 없고 서울에서 우리 가족만의 야외공간이 있을수는 없는걸까? 그게 나의 관심사였다.



나는 건축학과를 졸업했지만 전공을 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설계에는 지금도 관심이 너무 많고 결과적으로 건축과 공간은 내 삶에서 뗄 수 없는 요소였다.



그렇게 나는 8평 공간에서 16년생,18년생 딸 둘과 남편, 나 이렇게 넷이서 살고 있었다. 2019년 11월까지.

그러다가 나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같은 오피스텔 아래 층에 거실 겸 내 사무실을 빌리게 된 것이다.

오픈 다이닝 공간_ 미니멀 라이온 (내 거실 겸 사무실)
너무 이쁜 선물받은 마오리 소포라



그렇게 개인사업자 등록도 하고 1년간 8평공간 두 곳을 엘베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나는 진짜 ‘테라스’가 절실했던 것이다!!!!!



그렇게 테라스가 있는 집을 찾을 생각은 못하고 꿈만 꾸던 나에게 어느날 엄청난 일이 일어나게 된다.

나의 사무실 집주인이 월세를 무려 12만이나 올린다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집주인때문에 열 받는 일이 많았던 나는 다른 층을 찾기 시작했다. 원래 가격과도 비슷한 가격이고 나쁘지 않았다. 지금 공간은 북향인데 이사가면 거긴 남향쪽이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도 훨씬 가까운 층이고 같은 남향이니 햇살 걱정은 할 필요없었다.



근데 아직도 나에게는 답답한 무언가가 남아있었다.



그래 ! 테라스!!!



그렇게 나는 남편과 다른 층에 있는 곳으로 이사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한테 이런 얘기를 듣게 된다.



“그럼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방2개짜리 집을 구하면 안돼?”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너무나도 화가 났다. 왜냐하면....

















....그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해서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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