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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솔 Sep 10. 2024

침묵(沈默)

때로 침묵은 그 어떤 대답보다 강력하다.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흐릿해진 너와 마주한 그날.

손님은 너와 나, 단 둘 뿐이던 작은 술집.


테이블에 놓여 있던 술을 들이켤수록 비어 가는

술병이 아닌 희석된 우리의 시간이었지.


정말 이별이 최선이냐는 물음을

긴 침묵이 삼키던 그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너의 눈동자에 다시는 내가 담길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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