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지난 줄 알았는데, 한 곡의 노래가 바꿔놓았다

일상영웅전 #12

by 원웨이브



작은 라이브바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났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잔을 기울이며 무대에 시선을 두었다. 그날, 한 젊은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보컬은 잠시 침묵을 두었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곡은, 저희가 만든 곡입니다. 제목은 '푸른 봄'이에요. 청춘을 의미하는 말이죠."


보컬은 잠시 기타의 조율 소리를 들으며 덧붙였다.


"청춘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지만, 봄이 오듯 결국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이 곡을 '푸른 봄'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푸른 바다와 따뜻한 봄의 기운이 함께하는 듯한 생경한 표현이었다. 노래가 시작되자, 기타의 선율과 드럼의 박자가 조심스럽게 공간을 채웠다.


청춘이란 치열하고 뜨겁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들의 음악은 그보다도 차분하고 서정적이었다. 마치 봄을 앞둔 바다처럼.



"푸른 봄"


그 말이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다.


청춘은 아름답지만 찰나의 시간처럼 짧고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봄'이라고 다시 읽으니, 계절이 돌아오듯 다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춘이 조금은 지나지 않았나라고 생각하며 아쉬워했던 나는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음악이 흐르는 사이, 술잔을 천천히 기울였다. 냅킨 한쪽에 '청춘' 그리고 '푸른 봄'이라는 단어를 적어보았다.


무대가 다양한 색의 조명으로 채워지듯 청춘도 여러 가지 색이 있지 않을까? 누구나 생각하는 젊은 시기가 푸른색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나를 설레게 하는 봄은 다시 오고, 그때의 색은 노란색일 수도, 녹색일 수도 있을 테니까.



노래가 끝나고 밴드는 담담한 미소로 관객을 바라보았다. 공연은 서툴지 않았고, 오히려 그 어떤 공연보다도 빛났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들의 음악이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닿았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관객들 또한 같은 감정을 느낀 듯했다.


작은 공간에서 울려 퍼진 그들의 푸른 봄은, 그 순간 우리 모두를 청춘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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