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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Jul 13. 2021

풍수 인테리어 식물을 키우면 정말 운이 좋아질까?


운이 상승하는 풍수 인테리어란? 


풍수지리 사상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인테리어에 참고하면 쾌적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요즘은 운테리어*라는 신조어도 생길 만큼 운을 상승시키는 인테리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운테리어? 운수와 인테리어를 접목한 것으로 박성준 역술가의 책으로 잘 알려진 개념


산세, 지세, 수세 등 자연환경과 길흉화복을 연관 지어 설명하는 풍수지리 사상은 예전에는 나라의 수도나 집터를 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되었지만, 요즈음에는 아파트나 빌라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공간 인테리어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운을 상승시키는 관엽식물 몬스테라


풍수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관엽식물은 자연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어 식물을 두는 공간에 좋은 기가 흐르고 운이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뾰족뾰족 날카로운 수형을 가진 식물보다는 둥글고 넓은 잎을 가진 식물이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고 한다.


그러면 잎이 뾰족하다 못해 가시가 돋은 선인장은 무조건 좋지 않을까? 그건 식물을 두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 집이나 사무실 입구 밖에 둘 경우 오히려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재물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금전수


또한, 덩굴이 무성하고 아래로 축축 쳐지는 식물도 풍수 인테리어에서는 좋지 않다고 본다. 분재처럼 철사로 옥죄어 성장을 억압하는 식물을 집안에서 많이 키우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생명의 기운이 없는 조화나 드라이플라워 역시 풍수 인테리어상으로는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쓰다 보니 너무 제한이 많은 것 같아 숨이 막히는 것도 같은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면 좋을 듯하다. 공간 인테리어는 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니까.





공간별 풍수 인테리어 팁


현관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곳이며 외부의 기운이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다. 유모차, 우산 등 잡다한 생활용품을 치우고 최대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운이 들어오는 길을 열어준다. 외부의 나쁜 기운이 묻어있을 수 있는 신발은 수납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거울을 현관과 마주 보게 하면 좋은 기운이 반사되어 나간다는 속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거울은 현관 측면에 두는 것이 좋고, 좋은 기운이 막힘없이 흐를 수 있도록 길목을 막는 가구나 소품은 치우는 것이 좋다.


현관에 두기 좋은 반음지 식물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노란 해바라기나 결실을 상징하는 포도, 석류 등의 열매 그림이 추천되나 살아있는 식물을 두어 밝고 생기 있는 인상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현관에는 깔끔하고 밝은 색상의 도자기 화분에 식물을 심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정집 현관은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은 아니니, 스파트필름, 관음죽과 같은 음지식물 위주로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픽사베이 / Victoria_Borodinova


주방

주방은 물을 많이 사용하는 한편 불을 사용해 조리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방은 반대의 성질을 가진 물과 불의 기운이 충돌하기 때문에, 나무의 기운을 가진 관엽식물을 두면 이 충돌을 중화시켜 운을 좋게 한다고 한다.


주방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수경재배 식물


특히 여성의 건강과 금전운에 주방의 식물이 좋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너무 큰 식물보다는 잎이 잔잔하고 작은 식물을 조리대 선반 등에 옹기종기 올려두는 것이 좋다. 


다만, 관엽식물은 나무의 기운뿐만 아니라 흙의 기운도 가지고 있어 물의 기운을 탁하게 하기 때문에, 흙을 사용하지 않는 수경재배 식물이 추천된다. 


픽사베이/Skitterphoto


거실

TV, 컴퓨터, 에어컨 등 각종 전자제품이 발산하는 전자파와 마이너스의 기운이 넘쳐나는 곳, 바로 가족들이 모여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이다. 거실에 관엽 식물을 두면 나쁜 기운을 중화시켜주는 역할과 함께 공기정화나 습도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 대형 식물은 거실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식물의 키가 너무 크면 나무가 사람의 기운을 압도하고 주객전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집에서 가장 키가 작은 사람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거실에 잘 어울리는 떡갈 고무나무


그러면 키 큰 식물은 무조건 내다 버려야 할까?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추위에 강한 식물이라면 베란다로 옮겨 관리하거나, 적당한 크기로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적당한 크기의 식물이 다른 가구나 소품과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으니 꼭 풍수 사상 때문이라기보다 모든 걸 조화롭고 보기 좋게 배치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픽사베이 / Skitterphoto


안방

풍수 인테리어 상으로는 안방의 관엽식물이 휴식과 치유 효과를 준다고 하지만, 대부분 관엽식물이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관엽식물보다는 CAM 식물을 추천한다. CAM 식물에는 주로 선인장, 다육식물이 속하는데, 이 아이들은 야간에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이다. 


다육식물 괴마옥, 귀신을 쫓는 옥이라는 뜻


CAM 식물은 사막에서 유래한 식물이 많은데, 햇빛이 뜨거운 낮에는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공을 닫고 있다가 해가 지는 밤에는 기공을 열어 산소를 내보내는 식물이다. 선인장, 다육식물, 파인애플, 산세베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친구들은 다만,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들이기 때문에 빛이 잘 들지 않는 방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꼭 키우고 싶다면 낮에 베란다에 내어 주었다 밤에 들이는 수고스러움이 필요하다.


픽사베이 / BUMIPUTRA


욕실

욕실 역시 나쁜 기운이 고여있기 쉬운 곳이라 식물을 두는 것이 풍수 인테리어상으로 좋다고 하는데, 나는 사실 추천하지 않는다. 일부 고급주택을 제외하고는 욕실이 대부분 어둡고 창문이 없기 때문에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곧 시들시들해질 식물을 굳이 두는 것보다는 차라리 청소와 환기에 신경 쓰는 게 어떨까 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픽사베이 / jessebridgewater




식물을 키우면 정말 운이 좋아질까? 


풍수 인테리어가 과학적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근거가 있으며 참고해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미신 비슷한 잔소리만 해도 참 듣기 싫었을 때가 있었는데, 나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 점차 순응하며 살아가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풍수 인테리어가 꼭 미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현관이 깨끗하면 집에 드나들 때 기분이 상쾌하고 마음이 밝아진다. 필요 없는 물건이 쌓여있고 신발 냄새가 진동하는 현관보다는 물건이 잘 정리되어 있고 식물의 생기가 도는 현관이 더 좋은 건 당연한 것 같다.



주방 또한 조리과정에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와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 공기정화식물이 가장 필요한 공간이다. 물때나 곰팡이도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 습도 조절을 돕는 식물을 싱크대 근처에 두는 것이 이롭다. 


재물운 상승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공기정화식물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방 공기정화에 탁월한 스킨답서스


가족이 가장 오래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 역시 식물을 두어 공기정화와 습도 조절을 돕고 식물을 통해 자연의 생기를 얻는 것은 당연히 유익한 일이다. 식물을 보면 정서적인 안정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 원칙은 지킨다고 나쁠 것이 없다. 집안의 위생이나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남산을 뒤에 두고 한강이 한눈에 펼쳐지는 배산임수의 좋은 땅에 지은 고급주택이라고 해도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식물 하나를 두더라도 그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 집을 풍수명당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지만 운에 집착하여 나 자신과 가족들을 피곤하게 만들지는 말자. 확실하지 않은 운보다는 실용성과 편리함이 우선이니까. 식구들이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에는 운도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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