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스치듯 안녕, 산후우울증 그리고 새로 발견한 나의 불안증
3장 나의 민낯을 만나는 가을, 첫번째이야기
6화. 스치듯 안녕, 산후우울증 그리고 새로 발견한 나의 불안증
스치듯 안녕, 산후우울증
나에게도 산후우울증이 온 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그게 우울증인지 몰랐다. 난 그 힘든 시간이 없이 지나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를 돌아보니 아기를 낳고 친정집에 왔을 때 엄마의 말 한마디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마음이 상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예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농담도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이 심약한 정신력처럼 와장창 깨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친정집에서 100일까지 보내는 동안 진짜 짧게 일주일에서 2주 정도 살짝 왔다가 금방 떨쳐낼 수 있었다. 다행히 심하게 앓지 않고 지나간 것 같다. 만약 혼자서 아기를 돌보는 시간을 보냈다면 상태가 더 심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진짜 스치듯 안녕하며 나에게도 산후우울증이 거쳐 갔다. 그때 힘이 되어준 우리 엄마, 동생들, 신랑님이 있어서 그 시간 또한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
노심초사, 내 안의 불안증
육아는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새롭고 아기가 울면 어떻게 달래야 할지부터 내 안의 불안증은 원래도 불안이 높은 편이었던 내가 아기를 키우면서 그 불안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혹시 내 안에 있는 불안들이 아기에게 전달될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아기를 키우면서 나를 닮으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불안증이었다. 그게 시작이였던 것 같다. 내가 변해야 한다고 스스로 결단한 시점이였다.
ⓒ 온리그레이스, 2023.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로 무단전재,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및 5천만원 이하의 벌금과 민사, 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