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글쓰기 48일 차
일주일에 한 번 교직원 연수로 배드민턴을 치는데 신기하게 고강도 운동임에도 치고 나면 오히려 힘이 솓는다.
그냥 퇴근한 날이 오히려 집에 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배드민턴 친날은 더 에너지가 생겨
쌩쌩해진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운동을 할수록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
아니라 새 에너지가 생겨나는 기분이 드니 말이다.
오늘은 배드민턴 초보 교사들에게 경기 방식을
알게 해 주자며 중급자 한 선생님과 초보 선생님 한 분씩 짝지어 경기를 진행했다.
잘 치시지만 초보 선생님들의 페이스를 맞춰주시고 잘한다고 칭찬을 쏟아주시는
동료교사의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본인은 수준 맞는 사람과 경기해도 될 텐데 수준을 낮춰 쳐주니 초보선생님들이
신이 나서 배드민턴을 치게 되었다.
남을 돋보이게 해주는 그 선생님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던지 같은 동학년이라는 게 참 감사했다.
반면 양보도 잘하고 욕심 없는 편인 나는
배드민턴 라켓만 잡으면 저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었던 승부근성이 쑥 올라와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나도 칠 때마다 놀라고,
이겼을 때의 성취감이 상상이상으로 짜릿하다.
배드민턴은 그렇게 나를 욕심쟁이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이 있는 운동이다.
공격적으로 치다가 상대편 선생님이 초보선생님들께 페이스를 맞춰주시는 것을 느끼고 아차 싶어 나도 잘 연습하실 수 있게
쳤다. 신이 난 초보선생님들을 보니
나도 저렇게 배우던 시절 누군가의 배려가 있었겠다 싶었다.
우리는 결코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님을 또
느끼게 되는 하루였다.
애정 가득한 배드민턴을 따뜻한 동료들과 치니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에너지가 더 샘솟았구나.
운동 효과와 동료애까지 더 해졌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