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계절

04 익숙한 냄새가 떠오를 때까지

by 온우





나를 기다리는 계절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달력은 이미 넘어가 있었고 색이 자리를 옮겼다. 곁을 스쳐가는 바람을 따라 낯선 길목에 멈춰 섰다. 아무 의미 없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기억도 나지 않는 노래가 입가를 맴돈다. 나는 처음 보는 거리에서 자꾸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그 계절은 나를 한 번도 반긴 적 없었지만 나는 매번 그 자리를 지나갔다. 한 번도 나를 기다린 적 없는 계절에 나 혼자 늦게 도착하곤 했다. 늦게 도착한 건 내가 아니라 그 계절이 너무 빨리 떠난 탓이라고. 가끔은 그렇게 생각했다. 나를 기다리지 않았던 시간에 내가 너무 오래 머물렀다.

그게 전부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