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학창 시절은 어땠는가?
보통 중, 고등학교 때를 말하는데 이때 추억이 몇 십 년 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우리는 인생에서 중요한 사춘기를 보낸다.
사춘기는 어른이 되기 위한 과도기의 시기이다.
몸은 어른이 되지만 아직 정신 상태는 미성숙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사춘기를 경험함으로써 자아를 형성하는 등 독립된 개체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이때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한다.
친구들과 밤새 놀기도 하고, 남학생들의 경우는 술과 담배를 몰래 해보기도 한다.
내 친구들 중에는 오토바이를 몰기도 하였으며, 피시방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부모님에게 대들기도 하고,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수없이 많이 싸운다.
이성에 눈을 떠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도 이 시기에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학창 시절에 경험했을 법한 일들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바로 나의 아버지 때문이다.
친구들과 밤새 노는 건 언감생심이었으며 술과 담배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친구들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면 했고, 피시방에 가는 것도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 했다.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는 싸우기보다는 그저 대면대면했을 뿐이고, 이성교제는 당연히 없었다.
무엇보다 나는 자아형성을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께 대든 적이 없었다.
아니 대들 수 없었다.
아버지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소년들은 자라면서 자아상이 형성되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며 독립된 개체로서 살 준비를 한다.
하지만 나는 대들고 저항하는 삶을 살아오지 못했기에 아버지의 말이 그저 다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로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놀면 안 된다 등 정형화된 학생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정형화된 학생의 삶을 살았음에도 학업 성적은 좋지 못했다.
몸 따로 머리 따로, 몸은 책상에 머리는 딴 세상에 머문 것이다.
아버지의 눈을 피해 몰래몰래 딴짓을 했지만 금방 들켰고, 또다시 거센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을 만나 놀려고 해도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허락이 없다면 놀러 갈 수 없었다.
아버지의 거대한 그늘 밑에서 나는 사춘기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것이 내가 다른 친구들과 학창 시절이 다른 이유이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