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걸려넘어진다
발끝에 돌멩이가 보인다
이 돌멩이는 왜 여기 있어서 나를 넘어뜨린 거야
나는 왜 멍청하게 못 보고 넘어진 거야
왜 아무도 나한테 조심하라고 얘기해주지 않은 거야
투덜대느라 일어나는 법을 까먹었다
속상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잊어버렸다
똑똑, 누가 어깨를 두드린다
환한 얼굴을 한 사람이 서있다
보란 듯이 돌멩이를 성큼 넘어보인다
어, 돌멩이가 있어도 안 넘어질 수 있네
동그랗게 쳐다본다
넝마를 걸쳐입은 그 이는 빙긋 웃더니
돌멩이 하나, 돌멩이 또 하나를 넘어 계속계속 걸어간다
툭툭, 털고 일어나본다
발 밑의 돌멩이를 바라보다가
한 발을 떼어 조심조심 넘어가본다
어라, 안 걸려넘어졌다
마음이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다음 돌멩이를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가본다
아까 간 이의 발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다
* 부처님과 그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