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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Jun 20. 2024

31 조각.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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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조각



끓어오르는 건 지구뿐이 아니다.

이걸 뭐라고 이름 붙여야 알맞을까.

분노라기에도 알맞지 않고,

슬픔이라기에도 알맞지 않다.

더 살면 명확한 개념을 알게 될까?

우리는 늘 ‘다음 보기 중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또는 ‘다음 보기 중 잘못된 것을 고르시오.’를

마주하며 커왔다. 배운 개념을 토대로

다른 하나를 고르는 걸 배웠지만,

살면서 마주하는 것들은 정확한 이름을

붙이기도 어렵고 그래서 어떤 걸 없애고

어떤 걸 붙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뭔가 이상한 상황에서

어떻게 고쳐 나아가야 하는지도 어렵다.

미로 속에 갇혀서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

그러다가 가끔은 막힌 벽 앞에 멍하니 앉아 있고.

그러는 와중에도 탈 것 같이 뜨거운 태양이

쨍하게 위력을 발상하고 있고.

무더위에 홀쭉해지는 까치처럼 말라가려나.

매 순간이 숙제고 고비다. 그래서

출퇴근하면서 회사에서나 복싱장에서나

어디를 가서든 어른들을 살펴본다.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붙들고 인터뷰를 하고 싶은 심정.

저 어떡하나요?

어떡하긴 어떡해, 해야 할 일부터 하나씩

도장 깨며 부숴나가며 나아가야지.

다치지 않게 보호 장비 챙기고

지치지 않게 물과 음식도 꼭 챙기고.

진짜 할 수 없을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야지.

엄마, 아빠, 친구, 팀장님, 전문 의료인.

가장 중요한 것은, 붙들고 있지 않고 바로 SOS!

HELP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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