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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정옥 Feb 05. 2023

나는 왜 글을 쓸까?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면 안쓸 때보다 내가 더 괜찮은 사람같이 느껴져서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되어서

아침에 글을 쓰면 땀 흘려 운동을 한 것처럼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어서

(가끔이지만) 내가 쓴게 맞나? 싶을만큼 그럴듯한 문장을 다시 만나게되는 기쁨을 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저절로 글이 풀리기 시작하는 지점의 도파민 상태를 느끼고자

어릴 때 글짓기에 재능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보고싶은 의도로

다각도로 연구를 해보았지만 완전히는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한창 책을 읽어야 할 시기에 찾아왔던 난독증 증세를 극복하기위해

100세 시대를 사는데 있어 심심해질지도 모를 시간을 보내는 가장 품격있는 행위인듯하여 노후대비로

시간과 장소, 돈, 관계, 성격상의 문제 등으로 못해본 것들을 상상으로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친구가 별로 없어서 유일한 놀이라서

인생을 불행으로 이끄는 정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쓰기위한 읽기의 폭을 넓히고자

나를 화나게 했던 일을 쓰는 것으로써 화를 내려놓을 용서의 도구로

과도한 미사여구, 만연체, 중복되는 표현 등 내 마음에 안드는 잉여의 나를 다듬기 위해

의식의 표면에 보이는 단면을 쓰면 따라올라오는 심연의 기억들에 대한 조우의 기쁨으로

계속 쓰면서 돌아볼 때 얼마 전의 나보다 좀 더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작은 공간을 점유하고 앉아서 글을 쓸 때, 가성비 대비 가장 확실한 존재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오자가 나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워서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자한자 써나가야만 하는 기본에 충실한 작업이라서

나의 한계와 부끄러움과 부정적인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서

나의 한계없음과 재능과 꿈을 엿볼 수 있어서

항상 부족함을 알게하고 더 공부할 것이 계속 나오는 일이기 때문에

잠시나마 외부적인 혼돈을 잊고 내적인 질서를 세울 수 있으므로

작가라는 단어가 멋지기 때문에

나의 뇌에서 아직 계발되지 않은 영역이 더 많은 분야이므로

어떤 하나의 사실에 기반하는 감정덩어리를 재료로 글을 쓰고나면 나쁜 것은 좋게, 좋은 것은 더 좋게 바뀌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 공포, 막연함 앞에 서는 기회를 스스로 부여하고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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