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후천적으로 어떤 행동을 학습한 후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행위이다. 습관과 루틴은 거의 같은 뜻이지만 의미를 구별해서 사용하기 위해서 내 경우에 습관은 나쁜 습관을 의미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루틴은 그 나쁜 습관을 대체해서 만들어 가는 좋은 습관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서 리추얼은 특별한 의식의 의미로 루틴보다 더 중요성을 부여한 상황에서 사용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 하는 행위들과 저녁 식사 이후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는 행위에 리추얼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려고 한다.
이른 아침과 밤의 리추얼은 보다 섬세하고 깨어있는 존재(being)의 시간이다. 무언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신비의 시간, 기회의 시간, 종교적 인간이 되는 시간이다. 하루 종일 리추얼을 유지할 수는 없으므로 낮시간은 루틴으로 이어지다가 늦은 오후의 어느 순간, 또다시 습관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되고, 실망과 반성을 하면서 다시 리추얼로 돌아오는 식으로 하루의 여정이 끝난다. 탕자의 귀환이다.
리추얼과 루틴으로 일정하게 반복하는 쌓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삶의 중요한 가치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을 수 있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의 영상을 통해서 인상 깊게 들은 대목을 인용하면, 안정을 추구하는 뇌는 일정한 루틴으로 반복하는 패턴을 만들려고 하고 그런 패턴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한 뇌는 패턴이 고착되고 경직되어서 불균형과 의외의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대처하는 루틴과 리추얼을 쌓아나가면서 건강한 삶의 패턴을 만들어나가되 '어떤 다른 것'을 수용하고 시도하는 유연함과 용기가 동반되어야겠다. 그래서 하느님도 6일간 일하시고 하루는 쉬셨나 보다.
뜻하지 않은 의외의 상황을 수용하고, 해보지 않은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는 탐험력으로 하루를 단단하게 그리고 풍성하게 다져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