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일기 | 20240124
꿈에서 깨어나자 내 안의 그림자 작가와 진짜 작가가 대화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에 숨어서 미루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력인 것 같아."
그림자 작가의 고백에 진짜 작가는 힘차고 따뜻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잘됐어. 현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잘 파악했어.
언제까지고 시간에 숨는다면 정확한 사실을 볼 힘이 생기지 않았을 거야.
진단이 나오면 거기서부터 새로운 힘으로 시작할 수 있으니 정말 잘 된 일이야.
꾸준히 쌓으면 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이 반. 하면 돼!"
그림자 작가는 진짜 작가의 힘찬 응원의 말에 힘이 났다.
"맞아. 작은 완결이 중요한 것 같아.
불안에, 욕심에, 덩어리째로 삼킨 것은 결국 다 토해내야 하니까.
하나하나 성실한 자세로 읽어나가고, 느끼고, 생각하고, 써보는, 충실한 과정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
그러한 과정의 성실함은 틀림없이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그래, 그거야! 바로 이런 것이 너야.
너의 선함이고, 아름다움이고, 진정한 힘이야."
"나도 그런 것 같아."
그림자 작가와 진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차분한 힘과 성실한 자세로 읽고 쓰면서 진정한 구원을 탐색하기로 결의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지 말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