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① | CD 플레이어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마음이 서글퍼진 어둔 때
고운 가락 고요히 부르면서
언제나 즐거운 맘 솟아나
내 방황하는 맘 사라진다
누가 뜯고 있는 가락인지
누가 지은 가락인지 몰라도
꿈과 같이 끌려서 어느덧
불타는 정열의 그 나라로
내 마음 끌리어 간다
-슈베르트
스톱모션에 사용할 배경음악을 고르다가 종종 방향을 잃고 끝도 없이 음악의 바다를 떠 다니게 될 때가 많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수많은 감정이 만들어낸 수많은 음악은 영혼의 놀이터이고 산책로이고 포근한 이불이다. 고등학교 때 돈을 모아서 처음 CD 플레이어를 샀을 때, 처음 산 CD가 모짜르트였다. 그때까지 클래식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 말고는 딱히 연이 없었는데, 고급진 새 CD 플레이어를 사고 처음 들을 CD를 고르는 데 있어서 뭔가 내가 아는 최고의 것을 사야 할 것 같은 묘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그때 생각난 이름이 모짜르트였다. 새벽의 여명 속에서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들었다. 그 순간, 음악이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주는 기분이었고, 음악에 내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 힘이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인생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이 곡은 어김없이 지원군으로 등장해서 힘을 실어주었다. 음악이 없었다면 삶이 훨씬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음악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끝없는 이야기 ① | CD 플레이어
Seong-Jin Cho | Mozart Piano Concerto No.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