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

-끝없는 이야기 ② | 솜사탕

당신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고 합시다. 당신은 창가에 앉아 있고 나는 안쪽에 있습니다. 당신은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볼 수 있겠지요. 그렇게 보이는 풍경을 얘기하듯이 당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무엇이나 자유롭게 얘기하십시오. 순서도 방향도 필요 없고, 수치심 때문에 억제할 필요도 없습니다.

-프로이트, 1913

프로이트가 고안한 자유연상법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생각한 것을 말할 수 있으면 그 생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 기법은 모든 기억은 단일 연합의 네트워크에 정렬되어 있고 당장이든 나중에든 그것은 중대한 기억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자유연상을 통해 나온 이미지 조각들은 처음에는 무의미하게 보이지만 퍼즐을 맞추듯이 조각 조각 맞추어질 때 의미를 갖게 된다. 음악을 듣다가 음악에 헌정하는 CD 플레이어 영상을 만들었고, CD 플레이어의 모양에서 솜사탕 기계가 연상되어 솜사탕 스톱모션을 만들어 보았다. 이 작업은 의식적인 계획없이 떠오르는 이미지의 조각들을 따라가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실험적인 연작이다. 

끝없는 이야기 ② | 솜사탕

05화 음악에 부쳐

07화 빛나는 깊은 곳의 정신

08화 물 주자 키우자 피우자

09화 음악은 영원히

10화 독창성

11화 기적의 발견

12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13화 끝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