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⑤ | 숲 속 음악회
이 세상 모든 것 사라져도
음악은 영원히 음악은 살리라
음악은 영원히 죽지 않네
유튜브에 올렸던 스톱모션 영상들을 글과 함께 재표출해서 '인생은 스톱모션'이라는 브런치북으로 연재를 하게 된 의도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그때, 그 암울했던 코로나 상황 속에서 나의 좋은 것을 믿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의지하고 빠져들었던 순수와 기쁨이 지금의 나에게 절실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트렌디한 소재,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라 스톱모션에도 그런 것이 분명히 있었고,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수익화를 목표로 했으므로 다른 스톱모션 유튜브를 벤치마킹하고 조회수가 잘 나오는 소재를 채택했다. 그러다 이 작업 하나만큼은 자료 수집도, 벤치마킹도 하지 않고, 기획도, 콘티나 스토리보드도, 어떤 치밀한 기획도 없이,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마음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고, 의식의 흐름대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연결해나가는 작업은 큰 기쁨을 주었다. 예상대로 조회수도 잘 안 나왔고 반응도 별로였지만 나에게는 1년 남짓 동안 만든 117개의 영상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리즈가 되었다. 세련되지 못하고 산만하지만 가장 나다운 작업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흠결이 많지만 나다움을 믿고 발견하며, 그 속에서 힘을 얻어 꿋꿋하게 세상을 건너가려고 한다. 아래에 링크한 영상은 좋아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피아노 듀엣으로 볼 때 마다 즐거움을 주는 영상이라 소개하고 싶다.
끝없는 이야기 ⑤ | 숲 속 음악회
리처드 용재 오닐 & 임동혁 | 라흐마니노프 이탈리아 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