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⑦ | 매직북
인생에서 어느 날 기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루돌프 슈타이너
언젠가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
그리고 언젠가 어른이 될 모든 어린이에게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2년 영화 E.T. 는 Extra Terrestrial, 즉 외계인이라는 뜻이다. 동료들과 함께 지구의 식물을 채집하러 온 식물학자 E.T. 는 사고로 혼자 지구에 남겨지게 되고 엘리엇을 비롯한 마이클, 거티 등 아이들의 도움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기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특별한 모험과 우정을 그린 SF영화다. 외계인을 추적하는 경찰들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는 장면은 수많은 영화 장면 중 가장 사랑하는 장면이고, 내 작업 어딘가에 오마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가 매직북 속 한 페이지에 나오도록 만들어 보았다. 아이들이 최선을 다하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순간에 직면했을 때, E.T. 가 초능력을 발휘해서 자전거가 날게 되고 커다란 둥근달을 배경으로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의 행렬은 벅차게 아름답다.
I'll be right here.
난 바로 여기에 있을 거야.
헤어질 때 E.T. 가 엘리엇의 이마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빛을 밝히면서 하는 말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다. 우주선을 타고 멀고 먼 자신의 별로 떠나면서 '바로 여기에' 있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는 기적과도 같은 놀라운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고 지속가능한 삶을 원하면서도 어떤 날은 그렇고, 어떤 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평범한 날들 속에 어쩌다 가끔 좋은 일도 일어나고 일생에 몇 번 기적과도 같은 행운이 따른다고 말이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생에서 어느 날 기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라고 말함으로써 깨어있는 습관을 들인다면 근본적으로 우리 인생에서 단 하루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채 지나가는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마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빛을 밝히면서 E.T. 가 말했던 '바로 여기에 있는' 무엇이 매일의 기적을 발견하게 하는 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끝없는 이야기 ⑦ | 매직북
Ride in the Sky | E.T.: The Extra-Terrestrial (9/10) Movie CLIP (1982) 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