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글귀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성장과 치유의 공간,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정원>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글을 만났을 때, 이 연재 브런치 제목처럼 "읽기의 천사"가 행간에 존재하는 것 같은 반짝임을 느꼈다. 당장 노트에 베껴 적었고, 딸의 열여섯 번째 생일 카드에도 썼고,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보게 될 때마다 늘 새롭고 더 좋은 문장이라 여겨진다. 문장을 읽는 것으로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한 글이다.
새로 아름다운 생각들이 예전의 끔찍한 생각들을 밀어내자 콜린에게는 삶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피가 건강하게 혈관을 돌았으며, 힘이 홍수처럼 몸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못마땅하고 풀죽게 하는 생각들이 마음에 들어왔을 때에, 마음에 들고 용기가 나게 하는 생각들을 때 맞춰 기억해 내어 나쁜 생각들을 단호하게 밀어낼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한 곳에 두 가지 다른 생각이 함께 있을 수는 없으니까. 아가, 네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 엉겅퀴는 자랄 수가 없단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비밀의 화원>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향기 나는 연필로 쓴 일기처럼 숨겨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젖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 연 그 가게에서
새 샴푸를 사러 가야지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월요일도 화요일도 봄에도 겨울에도 해가 질 무렵에도
비둘기를 안은 아이같이 행복해줘 나를 위해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