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3
지난 금요일 드라마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된 이후, 한 주 동안 제 주변에서 상당히 많은 방식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실 금요일을 며칠 앞둔 날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즌1을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저도 목요일에는 동료들과 함께 내일…을 기다렸으니까요. 그날 저녁 6편이 아닌 8편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에 다소 놀라면서도 모두 이어 봤습니다.
통쾌하다고 말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소위 권선징악과 인과응보가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이,
결국은 동은이 판을 깔았지만 그 안에서 그들끼리 서로를, 스스로를 파멸시켜 가는 과정을 보면서 더욱 감탄했습니다.
‘복수’라는 것이, ‘직접적인 복수’라는 것이 피해자라 하더라도 가해자를 벌하는 것의 정당성, 법적 타당성, 비슷한 부류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 수밖에 없다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피해자의 복수를 응원하면서도, 가해자에 대한 단죄를 기대하면서도 가해자들 간 칼 끝의 방향으로 인해 죄의식보다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양치질을 하면서
귀한 주말의 상당 시간을 드라마에 할애했다는 안타까움을 살짝 느꼈고,
대사 중 망나니가 되어준다는 말이 몇 번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득 김은숙 작가가 “글로리”라는 드라마를 통해 현실의 피해자들을 위한 망나니가 되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란 그런 걸까요. 이야기란 그런 걸까요.
드라마를 보고 이야기에 대해서,
역시나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고 프로그램의 파급력을 떠올리며 매체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