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머리도 그랬고, 어린 시절 자체가 하필 굽이굽이 숨가빴다. 리듬의 사전적 정의만 인지한 몸치라.. 음악에 몸을맡기는 운동은 제외.
그저 유연성이나 지구력으로 깡질하는 종목들을 더 선호한다. 돌이켜보니 나의 운동과 삶은 이점에서줄곧 괴리되어 왔다.
삶은 굴곡졌고, 운동은 단정했달까?
어쩌다 보니 (나는 진정 센터가 좋고,진국인 그들에게 감동해 운동기록을 남겼던 것뿐인데) 기록이 추천후기화 되어 애정하는 스승님이 바빠졌다.
아~;; 윤미 회원님! 덕분에 저 이번 달 최고점 찍었습니다.
아들 잘 키워 장가보내는 기분이 이런건지, 딸만 둘인 나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어쨌든 내게 운동과 삶을 함께 가이드해주는 나침반같은 분이 승승장구한다니장구라도 두들기며 타령 한 곡 부를까.80% 진심이다. 까라면 까는 알싸한 성격이나 타령보단 팝송에 더 진심인 한국인이라!
스승님이 비지맨(저는 영어교육전공이니까요;;)
으로 거듭나다보니, PT수업이외에 함께 하던 운동 횟수가 부쩍 줄었다. 지금은 개인운동으로 복습하며 진짜 실력을 다질 기회! 게다가 필라테스센터에서 본의아니게 출석왕 이벤트 당첨으로 10회 추가권을 주시는 바람에...
방학을 맞아 외로운 날, 딱 두 타임씩
꿩대신 닭 잡으러필라테스수업엘 간다.
학기중엔 상상도 못 할 오전 9시 필테타임♡
아이를 보내고(우리애들은 집에 있으나:) 오전시간 운동을 하는 엄마들의 기분이란 이리도 짜릿한가?그거 나도 좀 느껴본다. 음마~~! 찌릿.
요가와 복싱에 종지부를 찍고, 인생 무료해질때쯤
필라테스를 시작한 게 어느덧햇수로 4년차.
아이들의 마음 백번헤아리는 이유가 있다. 나역시 가르치는 강사에 따라 운동 의지가 가을 논바닥 익은 벼마냥 잔뜩 고개를 쳐박기도.
운좋으면 조선시대 열녀비를 21세기에도 바로 세울 기운으로 오직 당신! 충성을 다한다.
아이들에게 개인역량못지않게, 담임교사 누구냐가 중요하듯, 운동을 배우는 사람에게 뭐 말해뭐 해. 강사? 이거슨 필요충분조건.
평일 근무 후, 저녁식사 준비까지 해주고도. 하루
두타임 필라테스를 기꺼이 하도록 이끈 강사님이 센터를 떠나신 후 운태기를 겪었었다. 그 시점에 희망이 되어준 분이 바로 오늘 9시, 10시 타임 서O수 강사님이다. 연속 2시간을 해도 지루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저 야리야리하고 젊은 분이 기꺼이 아줌마들을 힙업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다. 단점이라곤 평일 아침이라 학기중엔 만날기회가 묘연하다는 거 하나.
필테를 등지고 웨이트를 시작한 이유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지금 웨이트는 두 번 말이 필요 없는 나의 인생 스승이라.. 그저 가슴을 쓸어내리자.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인연, 어떤 방식으로도 만나게 되어 있다는 진리는 소설 숙명은 물론 이꽃님 작가의 작품에서도! 나이불문 배울만한 스승을 만난다는 행운, 내 삶의 굴곡을 완만하도록 돕는다. 쌩유.)
아무튼, 운동.
9시 타임. 엉덩이에 진심인 서강사님의 수업을 가뿐히 마쳤다. 아.. 오늘 좀 빡센데의 기분이란 늘 상쾌하니까.
문제는 10시 타임. 내 몸이 내몸같지 않은 싸한 느낌에도 자신감은 매번 선수급이다. 그와중에 나의 인생굴곡이 내립다 반영되려나보다.
윤미님, 웨이브 타지 마시고!
'엥? 웨이브를 탔다고? 내가?'
분절이라곤 할 줄 몰라, 아르마딜로를 꿈꾸라는 조언을 받는 내가? 지금 뭘탄다고?
등 플랫하게 가져가세요. 윤미니임!
가져가? 등을 당최 어디로 가져가시란 말씀..
아ㅡㅅㅡ 오늘 여러 차례 자존심 구기는데? 굽이굽이, 심장아, 부디 차렷!
사랑스러운 햄스트링을 위해 캐포머 푸시스루바를밀며 하체에만 자극을 주고 편평하게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