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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한호산구씨 Oct 23. 2024

#2  타인의 존재, 임상진단

하루종일병원│도전캘리그래피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남들 앞에서 운다는 게 항상 치욕스러웠다.

왜 그렇게 갑자기 울었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다. 원래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더 악랄하고 무서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상진단을 받은 날 하늘은 정말 하얗고 옅은 무지개가 떴다.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유독 타인과 경쟁의식과 자기애에 도취되어 있는 부류들이 있다.
수많은 수식어들을 붙여가며 타인의 존재를 호칭하는 것이 정말 진심으로 인간의 본성일까? 하는 철학적인 고민이 드는 밤이었다.


쓰고 보니 정말 악필이구나 하는 생각에 창피하지만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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