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주기적으로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혹은 좋아하지 않는다. 의 정도.
한 달 중으로 셈을 해보자면...
30일 중 10일 정도?
4주 중 1주일 하고도 반 정도의 나날들을.
웃으며 잘 지내다가도, 파이팅을 외쳐보며 잘 살아가다가도,
그런 기간은 늘 잊지도 않고 나를 찾아와 준다.
지난주에는 괜찮아 보였던 부분들이 못나 보이고,
꽤 괜찮은 성격을 가졌다고 뿌듯해하다가도.
그런 나의 성격이 오지랖 같고, 너무 마음에 안 들고.
그런 날들이 며칠 지속되면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세상에 보이는 부분의 시작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의 끝까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은 많을까?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왜 나는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
이런 나의 가난한 생각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또 나의 전부를 그렇게 볼까 두려워 쉬이 꺼내 보이지 못하는 속살들.
이런 나의 생각들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수많은 글들.
모두가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산다는 글들을 볼 때면 머리로는 알지만,
난 여전히 두 다리 꼼짝 못 한 채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한다.
그래,,, 뭐.
이렇게 좋았다가, 괜찮았다가, 싫어졌다가...
반복되는 게 맞는 거겠지.라고 또 생각하며.
오늘의 나는 괜찮다고 다독여본다.
이런 생각들을 반복하며 잘 지나온 지난날들인데,
왜 오늘 새벽 유독 답답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잠을 자야겠다.
따뜻한 이불을 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