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통찰(2)
'Game of Throne'의 드라마 속 권력의 메타포였던 이 말은, 향후 에너지 영역, 특히 전력분야에서 점점 더 현실화되어가는 명제이다. 이는 누군가 에너지나 자원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 질의에 대한 내 생각이다. 에너지 수요 중 특히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글로벌 전력 사용량을 보며, 향후 전력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그 힘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충분한 전력확보가 곧 민생안정뿐만 아니라 기술 패권으로 이어질 것이다.
각국 정부는 탈탄소 정책이나 기후변화 협약, 에너지 위기 대응에 자국 내 경계선을 Battery Limit으로 거시적인 정책을 펼치고, 기업들은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각자 전문분야를 경계 없이 영위하는 구조로 사실 이해관계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구조 속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은 '친환경', '탈탄소'보다 '전력 수급의 안정성'이다. 대부분 에너지의 부존 여부나 공급 가능성에는 주목하지만, 에너지의 가공성이나 흐름에 대해서는 부차적인 이슈로 간주하기 십상이다. 사실 에너지 구조는 일방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한다. 일례로, 서울 시내 복합가스터빈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여 주변지역에 공급할 때, 역으로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는 정제와 추출, 시추를 거치는 자원 개발을 요구한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만약 서울 인근에서 천연가스가 추출된다면, 그 시추를 위해 발전소는 전력을 공급할 것이다. 결국 에너지는 매장되어 있는 자원에서 시작점을 찾기보다,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마치 공급과 수요가 서로 맞물린 에너지 공급망(Supply Chain)을 이루며, 이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 안에서 끊임없는 순환구조를 가진다.
이렇게 보면, 아무리 '친환경', 'Greeny' 제품이라고 해도 특정 공급망 내 상대적인 비교 요건을 충족하는 것에 불과하다.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프로펠러도 결국 전력 사용 및 탄소 배출로 생산되므로, 전체 사이클을 감안하면, '친환경'이라는 개념은 그 의미와 경계가 본질적으로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친환경'은 해당 제품이 속한 공급망 내에서 상대적으로 오염을 덜 유발했다는 하나의 브랜드나 인덱스(Index)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는 공급망 간에도 적용되는데, 화석연료 사용을 Green 수소로 대체하는 경우 해당 공급망의 최종 생산재를 기준에서 탄소 배출량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기존 화석연료 공급자는 해당 물량을 제3자에게 공급하거나 2차 가공하여, 수익원이 있는 다른 공급망으로 편입하므로, 결국 매장된 자원을 영구히 사용하지 않는 한, 탄소는 다른 경로에서, 다른 형태로 배출되며 순환을 이어간다.
물론 영구히 발전 가능한 친환경 발전에 대하여 반론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는 친환경 발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이해할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널리 알려진 생태계 교란이나 토지 훼손 등 환경 이슈뿐만 아니라, 이들 모두 리튬, 코발트를 포함한 다량의 희토류를 요구하는 점은 또 다른 공급망 내에서 희토류 채굴에 대한 노동 이슈 등 사회 이슈뿐만 아니라 오염물을 다량 배출하는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비대해지는 에너지 공급망의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전력분야가 주도하는 'Energy Recycling'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든 기업이든 자기가 속한 공급망 내 어느 섹터에서든 에너지 비용을 최대한 회수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공급망 전체 비용이 상승하는 가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 예컨대, OpenAI의 ChatGPT 같은 LLM(Large Language Model)을 구동하는 데는 필요한 수백 개의 GPU는 웬만한 기간산업 이상으로 많은 전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마냥 발전 연료 공급으로만 충당하기 어려울 상황이 올 것이다.
이처럼 범 국가적인 AI Tech의 흐름에 맞는 전력 수급이 곧 산업유치의 경쟁력인 시대에서, 발전 기술이나 Energy Recycling 기술 개선 관점에서 효율을 높이는 구조로 에너지 공급망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 '느슨한 통찰'은 필자가 링크드인 Article로 작성한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