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째 월요일밤
작년 5월 기침감기에 걸려 한 달을 아무 일도 못하고 앓았다. 독감과 코로나 검사를 해도 아니었다고 하니 친구들이 코로나 변종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떤 병이었는지 상관없이 그 이후로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기침에 시달려왔다. 컨디션이 나빠지면 컹컹하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아플 정도의 깊은 기침이 났고, 괜찮아지면 기침도 잦아들어 병원에 안 가고 넘기고 말았다.
그러다가 일주일 전쯤부터 기침이 계속 심해져 잠을 설칠 정도가 되어 병원에 다녀왔다. 혹시 폐렴일까 해서 엑스레이도 찍었지만 다행히 아니었고, 여러 종류의 기침약들과 흡입기 벤토린을 받아왔다. 다이어리에 병원과 건강상태를 기록하고 있는데 2025년 20일째인 오늘, 무난한 상태였던 날이 5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건강을 위해 7시간 이상의 수면과 적당한 양의 건강한 식사와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자고 맘먹은 지 몇십 년(!) 된 것 같은데, 며칠 열심히 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와서 쉬게 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했다. 그 무리가 오는 순간을 견뎌내야 하는데 그럴만한 힘이 부족했던 것도 같다.
이 나쁜 습관들을 어떻게 하면 떨쳐낼 수 있을까. 다이어리 해빗 트래커에 기록하는 건 계획을 세우기엔 좋지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다른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사실 최종목표는 ‘잘 사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잘못 살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자책으로 이어지기 쉽고, 그건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계속 미루고 있던 만다라트를 작성해 보았다. 조금 수정이 필요할 것 같지만 세부계획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은 듯하다. 제일 중요한 목표는 Happy oshong(행복한 오숑)으로 정했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만다라트를 보면 서로 얽혀있는 많은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야 큰 목표를 이루는구나 깨닫게 된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해야 하는 일들을 차근차근해나가면 행복한 오숑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행복해지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평온한 2025년을 만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