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울리는 아빠의 전화. ‘응? 무슨 일이지?’하며 전화를 받자,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아빠 목소리.
“아침 먹었나?”
“이제 먹으려고”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말, 이제 막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았다. 평소라면 밥 먹는다는 말에 전화를 끊을 텐데 어쩐지 오늘은 밥 먹고 뭐 할 건지 물어보신다.
“나는 집에 있을 거고, 오빠는 친구랑 약속 있어.”
“아, 그러면 같이 못 가겠네.”
‘순간 무슨 일이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무슨 일 있는지 묻자, 낚시를 좋아하는 이모부가 생선을 잔뜩 잡았다며 ’회 먹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이모부가 생선을 잡아오시면 종종 이모네에 모여 싱싱한 회를 먹곤 하는데 우리 생각이 나셨나 보다. 회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모부가 잡아온 생선은 싱싱해서 구이도 회도 맛있다. 그래서인지 이모도 이모부도 생선을 많이 잡아오신 날에는 우리를 부르신다.
아빠는 아직도 맛있는 걸 먹을 때면 다 자란 자식을 떠올린다. 때로는 당신 입맛에 맛있는 걸 드시고 나서 전화가 오는데, 아빠가 먹어보니 맛있다며 다음에는 우리 가족 다 같이 가자는 내용이다. 그런 아빠의 전화를 받을 때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찬다. ‘사랑’을 말하지 않지만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빠의 마음. 그 마음에 감사를 느끼며 곧 만날 날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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