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파고드는 차가운 겨울바람
두 손 모아 옷과 함께 안아본다.
내리는 눈에 숨어 몰래 오려던 겨울은
발 끝에 닿는 눈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체를 들켰다.
나뭇잎에 숨어 아닌 척하려던 겨울은
속절없이 떨어져 버리는 낙엽에 벌거숭이가 되고 만다.
노란빛으로 꽃인 척하려던 겨울은
메마르고 갈라져 거칠게 떨어진 잎이 되고 만다.
떠나버린 시간처럼 차가운 겨울바람에
품에서 온기 가득 채워 따뜻해진 봄의 기운을 기다려 본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느낀 오늘 가벼이 써보는 시(?)인 척하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