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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by 오슘

평생을 일만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일만 하신 그분은 퇴직 후 심한 우울증을 앓으셨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자신의 앞날을 불안해하셨습니다.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할 줄 모르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숨겨둔 감정을 어느 날 갑자기 터트리십니다. 아주 무섭게 ‘펑!’...


가끔 그분들에게 괜찮으신지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은 항상 같습니다.

“나는 괜찮아.”


그분들을 볼 때면 무심히 말을 걸어봅니다.


“요즘 정말 괜찮으세요?”


저의 작은 물음이 그분들에게 흔적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물음이 어느 날 문득 생각나는 물음표였으면 좋겠습니다.


무심히 던진 그 질문이 흔적을 남겨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정말 괜찮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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