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여든여덟번째 엽서
물리적 시간이 항상 절대적으로 작용하진 않아
내겐 낮의 10시간보다 밤의 2시간이 더 길어.
나의 30년을 지배하는 건 과거의 10분이었을지도.
평생의 시간 중 기억에 남는 건 과연 몇분의 몇.
-담원글, 글씨
시계의 간격은 등분으로 나뉘어 있지만
그 물리적 간격이 절대적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하루 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고
취침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아주 바쁘게 쓴다 할지라도
그 중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일부분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시간은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으로 다시 생각해보면
영향력있는 그 짧은 시간들은
물처럼 흘려보내는 일상들이 졸여져
진득한 엑기스로 어떤 특성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볍게 흘려보내는 시간과
기억할만한 무게를 가진 시간.
중요하지 않은 쪽은 없구나.
시간은 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