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글이 아쉬워 만든 구독자님과의 소통창구
하나의 글을 적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5~6시간가량의 시간이 걸립니다. 제 글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겪은 일을 적는 거라 다른 분들보단 글쓰기에 소요되는 시간이 좀 적을 거예요. 그나마 길게 적는 글도 아픈 기억을 손으로 헤집어 글로 꺼내놓으니 마음의 상처가 벌어져 울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쓰느라 오래 걸리는 거거든요.
연재를 하다 보니 글을 적고 있는 그때의 마음, 지금의 현실을 적고 싶어 질 때가 생겼어요. 연재하는 글에 상념을 적을 수가 없으니 불쑥 떠오르는 진심은 일반 글로 발행했습니다. 어쩌면 연재보다 더 나 스스로를 보여주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주고, 내가 사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글이라 애정이 많이 갔습니다. 그리고 구독자님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생각으로 기뻤습니다. 글로써 구독자님에게 말을 걸게 된 것이니까요. 연재글은 구독자님께서 저를 관망할 수 있는 글이고 진정으로 소통하는 글은 일반글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일주일에 3회 연재를 하다 보니 그때그때 적은 저의 마음이 글 목록뒤로 밀려나게 되었어요. 먼지 쌓인 장난감처럼 서랍 뒤쪽으로 밀려나 굳이 꺼내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글서랍 뒤켠의 글이 안타까워 몇 번이나 다시 찾아갔습니다. 저만 애정하는 글 같아 속상했지만 내가 나의 마음을 가만히 더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다 악플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도로 이런 글을 작성하냐는 그 댓글에 제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글 중 조회수가 가장 많은 글에 먼지 쌓인 제 글을 조심히 들어 먼지를 털고 링크를 달았습니다. 이미 조회수는 9만이 넘어가 늦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으로의 구독자 분들을 위해 제 마음을 좀 더 여실히 보여드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세 개의 마음, 세 개의 글이 발행되었어요. 어제는 구독자분들께 일반글로 감사편지를 드렸지요. 그 글 이후로 반나절 만에 구독자분들이 14명이나 늘었습니다. 이것 또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글을 발행하다 보니 이 글들의 소속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인간은 소속감을 추구하는 동물이라 어디든 소속되어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잖아요? 제 글이 인격체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제 글에도 소속감을 부여해 주고 싶었졌습니다.
그래서 연재 매거진을 시작합니다. 연재에 구애받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제 마음을 보여드리고 구독자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통로, 창구로 쓰고 싶어요. 글 서랍 뒤에 밀려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글의 링크 달면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주저리주저리 떠들어서 피곤하실지 모르겠단 생각을 하면서요^^
여보, 당신과의 일을 글로 쓰고 있어 (brunch.co.kr)
브런치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brunch.co.kr)
오늘도 아시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