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주누스토리 Nov 12. 2019

로마군이 강한 이유는 식초

오늘날 서양 음식에서 와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2천여 년 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로마군대가 알프스를 넘어 유럽을 정복해 가며 포도나무와 와인도 함께 전파되었다. 로마군이 주둔하는 지역은 단순히 군사적 재패에 머무르지 않고 주둔지에서 마을로 그리고 도시로 점차 발전하였는데 지금도 유럽 도시 지명 가운데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독일의 퀼른은[Cologne] 콜로니(Cologne)라고도 불리는 데, 로라가 유럽을 지배했을 당시 로마 영역의 마지노선으로 식민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요즘도 상수도 시절이 다소 아쉬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배앓이를 하고는 하는데, 낯선 지역으로 진군하여 물이라도 잘못 마셨다가는 전투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만약 병균이 드글거리는 물을 식수로 잘못 마셔 전염병이라도 퍼지게 되면 전투도 해보기 전에 전쟁에서 패배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로 진격한 나폴레옹 군대를 괴롭힌 것은 러시아 군대가 아닌 이질균이었고 러일전쟁 역시 이질 때문에 일본군이 고생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약이 오늘날의 정로환이다. 정로환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다루도록 하겠다. 

로마 병사들에게 지급한 보급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포스카(Posca)이다. 포스카는 식초로 볼 수 있는데, 와인에서 식초로 넘어가기 이전의 상태로 심한 와인에 물을 타서 만들었다. 군인들에게 포스카를 지급한 것은 알코올 성분이 희미하게 남아 있어 변질되지 않아 안심하고 식수로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다. 포스카는 1세기 무렵부터 로마 군단의 정규 보급품이었지만, 기원전 2세기 로쿨루스 장군에 의해 처음 보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쿨루스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하였는데, 전장에서는 병상들을 위한 음료로 포스카 음료를 만들었다. 누구보다도 용감한 장군이기도 하였지만 전리품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으로 병사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하였다. 

로마 병사는 행군을 하는 도중 하루에 2L의 물을 공급받았다. 이때 물과 함께 마실 수 있도록 포스카를 받았는데, 물에 타 먹는 용도였다. 포스카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었다. 식초를 떨어뜨리면 수분 흡수가 빨리 되는 만큼 병사들의 목마름 해소에 효과적이었다. 또한, 에너지 음료와 같이 에너지원도 공급받았다. 포스카는 시어진 와인으로 만들었기에 어느 정도의 열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식초는 의료용으로 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당시 감기 치료로 사과 식초를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가벼운 치료에는 식초를 사용하였다. 

이후에도 식초는 약용으로 쓰이는 사례가 여럿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일은 14세기 흑사병 때문이다. 14세기 유럽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5천만 명 이상이 흑사병으로 사망을 하는 등 역사상 유례없는 대재앙이었다. 흑사병은 강력한 전염병으로 전염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사망자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을 꺼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영국 정부에서는 감옥에 있는 죄수들로 하여금 흑사병 사망자의 처리를 하도록 하였다. 그 일을 맡은 많은 죄수들이 아니나 다를까 많이 죽었지만 유독 네 명의 죄수들이 살아남았다. 나중에 이 일을 조사하게 되자. 평소 그들은 식초에 절인 마늘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식초에 항균 기능이 있는 것을 주목하게 되었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4명의 도둑 식초(Four Thieves Vinegar)라는 유명 브랜드를 지금도 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건강음료 시장에 식초가 등장하여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피부미용과 다이어트를 함께 돕는 음료로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식초의 신맛은 식욕을 높여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지방의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여 다이어트뿐 아니라 고혈압을 예방하는 기능을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노화를 지연시켜준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노폐물을 배출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신장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식초는 칼슘 흡수율을 높여준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들의 뼈 건강에 좋으면 어른들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 장기능을 활성화하여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를 개선시켜 속을 몸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며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 

주누스토리 소속 직업디자이너
구독자 24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식탁열전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