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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누스토리 Nov 17. 2019

간을 지켜주는 엉겅퀴, 스코틀랜드를 구하고 국화가 되다

밀크시슬, 엉겅퀴의 효능

피를 엉키게 하고 출혈을 멈추게 하고 이름 붙여진 엉겅퀴는 영어로 시슬(thistle), 칼린(Carline)이라고 한다. 시슬은, 로마의 시슬 장군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유래가 있으며, 카를은 중세 시대에 역병에 관련된 일 때문이다. 일설에 따르면 중세시대 페스트 병이 프랑스 전역을 휩쓸 때 일이다. 전염병으로 병사들이 쓰러지자 당시 황제 샤를마뉴는 난 난관에 빠졌다. 간절히 기도를 하는 샤를마뉴 대제에게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엉겅퀴를 이용해 군사들의 목숨을 뺏어가는 페스트가 전염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화살을 쏘아 닿은 곳에 자라는 풀을 먹이도록 한 것이다. 그곳에 엉겅퀴가 자라고 있었고 엉겅퀴를 먹은 병사들은 모두 병이 나았다. 이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샤를마뉴(Charlemagne, 742-814)는 엉겅퀴를 축복받은 신성한 풀로 여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엉겅퀴는 위대한 샤를 왕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엉겅퀴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의 힘을 심지어 동물들의 힘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또한 남성들에게는 종마와 같은 정력을 준다고 믿어 그믐달 자정에 종마의 정액과 함께 섞어서 심고 거둬들이기도 했다. 엉겅퀴는 민들레처럼 날카로운 잎을 가지고 땅 바로 위에서 둥근 꽃 모양을 가지고 자란다. 아티초크처럼 먹을 수도 있는 엉겅퀴 꽃을 유럽에서는 사냥꾼의 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와도 연관이 깊다. 나라를 구한 꽃으로 국화로 지정되어 있다. 13세기 스코틀랜드는 덴마크의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마지막 성하나가 겨우 남아 있는 상태였다. 덴마크 병사들은 어둠을 틈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조심스레 성에 접근하였다. 이때 어느 덴마크 군사 하나가 엉겅퀴를 밟아 가시에 찔리자 소리를 내었고 이 소리를 들은 스코틀랜드 군은 횃불을 박히고 반격을 하여 침입을 물리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최고 기사단의 문양도 엉겅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엉겅퀴는 약재로 이용하거나 어린것은 반찬으로 사용하였다.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주 보이는 약초식물이다. 예로부터 엉겅퀴는 한의학에서 신경통, 관절염, 혈액순환, 해독에 좋은 음식으로 특히나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겅퀴는 실리마린의 보고라고도 부른다. 엉겅퀴가 천연 간청 소부라 불리는 것도 다 이 실리마린 때문이다. 실리마린(Silymarin)은 간 기능 회복을 돕는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과음,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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