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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늑한 서재 Jan 18. 2022

브런치 조회수 급상승, 뜻밖의 선물.

- 1인 작업실에서의 두 달. 나에게 일어난 변화

 1인 작업실에서 보낸 두 달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는 30대와 이별하며 내가 이룬 것들에 대해 관대해지기로 마음먹었는데 지난  하반기는 나름대로  드라마틱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작정한 것들 대부분 이루었다. 또 어떤 계획들은 현재 진행 중이며 할 수 없다고 여겼던 일들까지 해내고 있는 중이다.  


첫 번째는 여전히 글로 먹고살고 있다는 것. 변변찮은 글솜씨로 여태 잘도 버티고 있다. 수입도 늘었다.  


두 번째는 에세이와 친해진 것. 편안하게 내려놓고 쓸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지난 주말 사이 벌어진 사건.  


 


다음 메인에 오른 것은 아니었고, 브런치 대문에 한 이틀 걸려있었던 것 같다. 1박 호캉스를 떠난 참이었는데, 마감 데드라인이 닥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브런치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브런치 앱에 접속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조회수 천 회 알람이 뜨더니 다음 날까지 2천 회로 조회수가 잡혔다.  


머선129...



댓글이나 구독자수가 덩달아 오른 건 아니지만 상관없다. 충분히 만족한다. 넘치게 기쁘다. 브런치 시작한 지 두 달 만의 성과로 이 정도면 고무적이다. 꼭 글을 다 읽지 않았더라도 스치듯 제목만 보고, 첫 문단만 보고 나갔더라도 나는 고맙다. 끝까지 정성스럽게 읽어주시고 하트 꾹, 댓글 흔적 남겨주신 분들은 말해 뭐하리... (너무 감사!)




세 번째는 쓰고 싶은 감성 SF 소설에 한 발 다가간 것. 애초에 기획한 대작을 버리고? 작은 시놉 여러 개로 단편부터 써나간다. 썼던 단편도 다시 보자. 기획의도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브런치 조회수 사건(?)으로 방향의 전환이 있었는데 이곳에 내 SF 습작들을 올릴 계획이다. 애초에 무슨 문학상을 노릴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벽 보고 글 쓰는 타입도 아니어서 타협안을 찾은 것. 이미 유명한 작가나 작품들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된다.


그러나 흐름을 외면할 순 없지. 최근 듣기 시작한 SF소설 온라인 강의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윤여경 작가의 무궁무진 사이언스 픽션 Lab/ 한겨레 문화센터)


영화 듄에서 기억나는 대사 중 하나가 레이디 제시카가 한 말이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이고 세계를 소멸시키는 작은 죽음이다. 두려움이 지나가고 나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물풍선 안에 갇혀있는 생각들을 땅바닥에 팽개쳐버리자. 팍 소리와 함께 물풍선이 터지면 풍선은 찢어지고 물은 제멋대로 흘러나갈 테지. 내 안의 생각들이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 사방팔방 막 튀어나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다시 예전처럼.




혼자 쓰던 1인 작업실에서 벗어나 한 층 아래, 오픈 좌석으로 내려갔다. 카페형으로 넓은 책상이 있고, 의자가 여러 개 놓여있는데 몇 시간이고 앉아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1인 사무실에 비교하면 월세도 반값이고 개방된 공간이라 오히려 쾌적한 느낌이 좋다. 여기서 두 달을 버틸 생각이다. 그 사이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의 작정과 결심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계속 쓰는 것. 나아가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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