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어느날 오전.
교무실에서 기말고사 원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이 새까맣게 변했다.
분명 ... 눈을 뜨고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온 몸이 차가워지며, 도톰한 겨울 옷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기 시작했다., 내 손에 쥐고 있던 시험지 원안 종이도 함께 젖기 시작했다.
심장을 쥐어 짜는듯한 흉통이 느껴지며 구토감이 쏠렸다.
"명치를 니킥으로 제대로 맞으면 이런 느낌이려나..?"
물 속에 대가리가 처박힌듯 숨을 쉴 수 없었다.
한 손엔 시험지, 한 손으론 가슴 부위를 쥐어뜯으며 주억거리며 겨우겨우 교내 자살방지센터인 위클래스로 기어들어갔다.
단지, 살고자 하는 본능이었다.
그땐 몰랐다.
그게 공황발작인지...
그 날 오후
나는 ...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과 병원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