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와서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이런 걸 질투라고 한다지.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웃던 우리가 언제 이렇게 달라졌을까.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쥐고 있는 것 같은 친구가 부러웠다. 반짝이는 친구 앞에서 내가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시작점이 달랐던 것일까.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탓할 거리를 찾는 내가 정말 못나보였다. 친구의 행복을 축하해 주지 못하는 내가 참 별로였다.
그래서 나도 잘 되고 싶다. 누군가 나를 부러워했으면이 아니라 누군가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기 위해.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기 위해. 자기 연민에 빠지기보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그렇다면 ‘잘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벌면 잘 되는 것일까. 하지만 나보다 부자인 사람이 끝없이 줄지어 있을 텐데? 똑똑하면 잘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지식을 흡수해 버릴 텐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궁금하지도 않은 지식을 쌓아가기 위해 짧은 인생을 낭비하기는 싫다.
내가 생각하는 ‘잘 된다는 것’은 단단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단단한 삶은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이 있는 삶이다. 단단한 삶은 성실하게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삶이다. 단단한 삶은 스스로에게 자부심이 있는 삶이다. 결국 내가 좋다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성실하게 꾸준히 걷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다.
오늘부터 더 열심히 잘 되어야지. 나는 기어코 성공할 것이다. 그래서 내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각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게 잘 되어서 다른 이의 슬픔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행복을 마음껏 축하해 주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반질반질 윤이 나게 정성껏 닦아 반짝이는 조약돌들만 차곡차곡 모아가야지. 내가 고르고 골라 다듬은 조약돌들을 다이아몬드와 바꾸자고 해도 절대 바꾸지 않을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