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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Apr 25. 2022

세상은 나를 뺀 여집합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일 겁니다.

혹자는 좋아하는 일도 업이 되면 괴롭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게 업이 되면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노래가 돈을 벌어주어야 하니까요. 모두가 노래로 먹고살기에 충분한 돈을 벌지는 못할 테니까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게 업이 되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보다 뛰어나야 운동으로 성공할 테니 말입니다. 

운동하다 덜컥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더는 운동을  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도 그리 행복한 일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일은 네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해요.

좋아하지 않으나 잘하는 것,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것, 좋아하나 잘 못하는 것.

가장 바람직하고 누구나 원하는 것은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겠죠. 

좋아하는 일을 해도 마냥 행복하지도, 365일이 꿀맛같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넘어져도 울지 않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릎에 상처야 남겠지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마음에 상처가 남아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밤마다 상처가 덧나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세상은 항상 여집합 같습니다. 

나를 뺀 나머지는 모두 잘 살고 있을 것 같은 여집합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무인도 같습니다.

나는 존재도 희미한 하늘에 뜬 별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무인도에서는 나만 보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나와 같은 무인도가 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 없는 별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내 빛을 볼 수 없지만 지구인이 보는 하늘에 별무리 속에는

나도 빛을 내고 있습니다.

나를 뺀 나머지도 모두 각자의 여집합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는 것을 나만 모르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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