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 총선의 현 상황과 결과를 예측해본다.
필자는 2018년 제주도 지방선거를 예측해 보았었다. 당시 사회의 분위기와 상황을 놓고 분석한 결과 제주 도지사 선거는 필자의 생각에 맞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방법으로 상황을 일부 사건과 사실과 병행하여 연역적 추론을 해보기로 했다.
- 2018년 지선 예측 관련 자료
- https://brunch.co.kr/@pandora/26
- https://brunch.co.kr/@pandora/29
- https://brunch.co.kr/@pandora/38
- https://brunch.co.kr/@pandora/39
- 지방선거에서의 예측 기반은 명확했다. 당시 진보진영이 대통령 선거 이후 치르는 첫 번째 시험대였다. 그러나 그 시험은 답이 어느 정도 나와있었다. 당시에는 중앙정부 단위의 적폐 청산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정치권에서 보수라는 집단은 형태도 없이 무너진 반면 진보는 탄핵을 기점으로 세를 충실히 불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라기보다는 전체 정치권의 색깔을 바꾸는 작업이 하나로서 예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단, 제주만이 예외였고 필자는 당시의 그 예외를 예측할 수 있었다.
- 2020 4.15 제주 총선은 지역의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는 정당들에게 참담한 결과를 주게 될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의 특성상 정당의 공천과 내부 경선 과정은 중요하다. 다당제 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내부의 예비 후보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서 결정된 1인의 후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공천이 이루어진다. 공천을 받기 위한 사전 경쟁에서 각 후보들은 자당과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공천을 받기 위한 내부 경선을 진행하는 동안 당과 후보자는 안과 밖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본선에서 치를 싸움을 대비해서 당 내부의 결속을 유도할 수 있으며, 당 외부의 부동표와 상대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와 유세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각 후보들이 공식적인 지역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은 공천된 후보의 힘과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다. 물론 공천의 형태와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며, 공천의 결과가 지역 민심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가 선거의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제주는 후보의 투명성과 지역과의 유대감이 선거의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공천의 과정에서 지역당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 또한 당의 힘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역량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 경선의 결과와 공천 후 당원들의 행동 및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중앙당의 후원을 얻고 공천을 받았으나 결국 지역 민심이 따르지 않은 결과 패배하고 말았다. 당시 지방선거의 전국적인 분위기는 누구나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당선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럼에도 제주지역에서 패배를 한 원인은 결국 민의를 무시하고 선거를 기획하고 끌어간 지역 선거팀과 중앙당의 방자함에 있을 것이다.
- 촛불에 의해 정권 교체를 이뤄낸 후 청와대와 여당인 민주당은 진보의 대리로서 정치권과 그 외 행정조직에서 권력과 힘을 얻게 되었다. 현재 진보진영의 대다수 인물들은 과거 진보정권이 분열에 의해 패배와 암흑의 시기를 경험한 세대들이다. 당시의 기억이 집단 트라우마로 작용하였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 진보진영은 내부의 분열이 두려운 나머지 정책의 결정 및 수렴의 형태가 변화했다. 바텀업의 의견수렴과 정책결정 방식에서 보수단체나 조직이 많이 사용하는 탑다운 형태로 변화하였다. 2018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있어서도 중앙당의 결정으로 공천 대상자가 내정되었으며 내부 경선도 이미 내정되어 있는 후보의 공천을 위해서 진행되었다. 진보라 자처하는 민주당의 조직원들은 지금까지도 중앙 바라기만을 할 뿐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얻은 후 진보진영은 민주당과 그 외 진보로 분리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번 선거까지 중앙당의 후보 공천은 2018년 지방선거와 다를 바가 없다. 청와대와 중앙당의 후보가 각 지역구에 낙점이 되고 있으며,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으려는 지역 정치인들의 노력과 요구는 묵살되고 있다. 당과 청와대의 탑다운 방식으로 지역 후보자를 내정하거나 또는 전략 공천이라는 형태로 후보 청와대와 중앙당의 일방적 공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주는 제주 갑 지역구에 송재호 후보를 전략 공천하였다. 2020년 4.15 총선에서 탑다운 형태의 선거 전략이 지역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차후 진보진영의 정치적 영향력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제주의 세 선거구 중 제주 을, 서귀포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현재 의원들의 우의는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제주 을의 오영훈 의원의 현 위치가 완전한 안정권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의 586 대세론과 함께 지역 내부의 당내 조직력 및 지역 인지도와 유대감을 타 후보군의 대항마들과 비교하면 오영훈 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현재 오영훈 의원의 우세가 제주 갑에서 벌어진 전략 공천의 악영향을 받을 경우는 어쩌면 박빙의 새로운 승부를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제주 지역구 공천과 관련한 민주당의 문제는 제주 갑의 전략공천을 받은 송재호 예비후보이다. 강창일 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무주공산이었던 제주 갑은 민주당 우세에서 박빙 또는 열세 지역으로 변하였다. 즉, 강창일 현 의원의 독자적인 영향력이 당이 가지고 있는 헤게모니나 지역 인지도를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전까지 제주 갑은 민주당의 후보였던 강창일 의원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던 지역이었다. 강창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의 지지율과 관계없이 총선의 향방에 대해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지역으로 변화했다. 중앙당은 당 공천으로 후보의 우세가 결정될 수 있는 확신도 없는 지역인 제주 갑에 전략공천으로 송재호 후보를 낙점했다. 다른 민주주의 다당제를 운영하는 국가의 지역 공천 시스템을 보면 전략공천의 요건은 두 가지를 기준으로 진행한다.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떤 후보를 내세워도 이길 수 있는 지역이거나 어떤 지역이라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을 경우 전략 공천이 이루어진다.
전략공천이란 승리가 담보된 공천이어야 한다. 제주 갑은 강창일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현재 승리 담보 지역에서 승리 예측불가 지역으로 변했다. 거기다 더해서 전략공천에서 안개를 헤쳐 나가야 할 후보가 승리를 담보하기에는 부족한 송재호 예비후보이다. 이럴 경우 경선을 통해서 당의 역량을 집중하고 세력을 확장시키며 이슈화 해서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과연, 민주당의 중앙당은 무엇을 담보로 제주 갑을 전략 공천했는가? 진정 승리가 담보된 지역으로 판단했는가? 아님 어떤 상황이든 승리할 수 있는 후보로 판단했는가?
그리고 이번 전략 공천으로 번지는 지역 사회의 이슈와 갈등으로 인해 우세지역으로 인지되었던 제주 을의 오영훈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차라리 오영훈 후보의 세대인 586 세대를 전략 공천했더라면 조직적으로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제주도 민주당의 내부는 어수선하다. 제주도 민주당 내부의 대다수가 직전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만들어낸 세력들이다. 민주당은 저번 선거를 통해서 제주에 대해 배운 것이 없거나 아니면 현 제주도내 민주당의 중심인 이들의 아집으로 인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선거의 전략 공천은 제주 갑만이 아닌 제주 을 지역의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제주는 어떤 형태로 선거가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인가? 금번 선거와 제주의 특징 몇 가지를 놓고 예측해 보았다.
1. 총선은 각 지역의 대표를 뽑는 지역구 선거와 정당들의 득표율에 따라 배정되는 비례투표를 진행한다.
1) 이번 총선에서 변화된 필드 룰 - 연동형 비례 제도와 지역구의 의원 수 감소
지역구는 비례대표 수의 증가분만큼 감소하고 이에 따라 지역구의 통합 및 구획 개정이 이루어졌다. 지역구 개정은 그동안 선거 전략에 약간의 변화를 요구한다. 단 제주는 영향이 없다. 그래서 제주는 기존 제주 갑, 을 서귀포 이렇게 세 개의 역구로 편성되었다.
2) 비례대표의 증가와 각 중앙당의 선거 전략의 영향
비례대표의 증가는 사표 방지와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대안으로써 연동형(비율 50%) 비례 제도를 통한 비례 대표수의 증가이다. 비례성의 강화는 진보진영의 다양성을 표로 전환해서 세력의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제도였으나, 현재 보수당이 취하는 지역정당과 비례 정당의 투 트랙으로 진보 진영의 노림수는 오히려 자신들의 목을 조르는 전략이 되었다. 진보는 보수의 페단을 공격하고 높은 도덕성을 중시한다. 진보 세력은 다양성을 중시하며 세의 집결의 기반은 도덕성과 개방성이 보장될 경우에 세력을 결집하고 유지한다. 그러나 진보 지도층이나 세력이 현재 보수정당과 같은 전략을 택할 경우 대 다수의 중도 진보들의 표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지역구의 우의와 비례 정당을 새롭게 구성한 후, 자신들의 의도대로 지역구와 정당투표의 이원화에서 자신들의 표가 집결되면 좋으나, 이는 도덕성의 문제로 인해 그 결과가 명확하지 않으며 기존 진보 세력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비례 정당의 창당을 구심점으로 활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 제주에 미치는 영향 - 지역구의 변화가 없다. 제주는 변화된 선거제도로 인한 영향이 미미 할 것이다. 선거제도의 변화로 제주의 유권자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변화했거나, 새로운 형태의 투표나 선거 전략이 나올 수 있는 지형으로 변화되지는 않았다. 단, 각 정당의 중앙당의 선거 전략에 따라 제주 또한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공천, 선거의 공통 전략과 목표, 비례 대표의 수나 비례대표들의 포진, 선거의 프레임의 형태 등을 인한 영향은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도 선거에 있어서는 진영의 프레임과 논리는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유권자들 자신들이 속해있는 정당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지역 내에서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나 평소의 유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 제주도민 유권자들의 특성 - 제주도 유권자들은 민주당 소속이라도 진보를 선택하거나 당의 후보를 찍지는 않을 것이다. 제주도 여론조사에 지지정당이 민주당, 미래 통합당 등을 선택한 것은 소속 정당이라는 이유 일뿐 당의 색깔이나 정책에 대한 호감도 때문이 아니다. 즉, 정당 지지가 후보의 지지로 전환되지도 않을뿐더러 실제 투표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와의 물리적 또는 심리적 관계에서 직접적 관계가 형성이 되거나, 지역에 대한 충성도 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이어져온 유대를 중요시한다.
2. 총선은 현행 지역구의(제주지역) 변화는 없다. 비례대표는 중앙당의 선거전략에 의해 결정되어 지기 때문 지역구 선거와는 다른 형태를 띤다.
1) 제주도 총선 지역구와 지역구 후보자들의 상황
제주의 지역구는 서귀포, 제주 갑, 제주 을 세 군데로 나누어진다. 20대 총선에서는 세 군데의 지역구는 촛불의 영향을 받아 민주당이 전체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서귀포는 위성곤 의원, 제주갑은 강창일 의원, 제주 을은 오영훈 의원이 당선되었으며, 제주 갑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세대교체를 하게 된 셈이다. 20대 총선은 보수에 대한 심판론과 후보자에 대한 검증보다는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의 현재 상황은 제주 갑의 강창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체 선거의 흐름이 변하였다. 선거 흐름의 변화가 지역적으로는 강창일 후보의 불출마 선언이 영향을 끼쳤지만, 2018년 지방선거전부터 불어 닥친 미투 운동과 이후 정치권의 진보 인사들의 도덕적 가치를 의심받는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 제주도 지역구 상황 - 21대 총선의 제주의 후보자 상황은 아래와 같다.
아래
* 위성곤(더불어민주당), 강경필(미래 통합당), 허용진(미래 통합당)
* 현재 서귀포는 더불어민주당은 위성곤 현 의원을 낙점한 상태이며, 미래 통합당은 강경필, 허용진 예비후보의 경선이 치러진다.
* 송재호(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박희수(더불어민주당, 현재 거취 미결정), 고경실(미래 통합당), 구자헌(미래 통합당), 김영진(미래 통합당), 장성철(미래 통합당), 공병수(정의당)
* 제주 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송재호 후보가 낙점되었으나, 기존 예비후보인 박희수 후보가 거취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고경실 예비후보는 미래 통합당 공관위의 컷오프 상태이며, 구자헌, 김영진, 장성철 후보의 경선으로 미래 통합당은 총선 후보를 결정짓게 된다. 고병수 정의당 후보는 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후보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 오영훈(더불어민주당), 부상일(미래 통합당), 김효(미래 통합당)
* 제주 을 선거구는 현재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일 공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통합당은 부상일, 김 표 후보의 경선을 거치겠으나, 현시점에서는 부상일 후보의 우의가 점쳐진다. 제주 을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 통합당의 2파전이 될 것이다.
2) 현재 제주도 총선의 현황과 예상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전국적인 세를 등지고 국회의원 교체에 성공을 했다. 당시 성공의 배경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인물론이다. 오래된 정체로 인해 차세대 정치 후보자가 없었다. 제주는 정가의 인물론을 들자면 불모지였다. 그동안 세대를 교체할 만한 동력이 없었거니와 기존의 정치인들을 대신할 인물 또한 없었다. 다행히 20대 총선은 그동안의 인물론보다는 적페 청산과 과거 정치와의 이별이었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는 흐름이 새로운 정치인을 만들어 냈다. 두 번째로는 전국적인 흐름인 기존 정치계에 대한 혐오와 보수세력의 자책골에 의한 새로운 바람이었다. 중앙 정치계에서 기존 보수정당이 적폐로 몰락하고 여러 가지 부정이 드러나면서 민주당의 세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은 분위기가 다르다. 현재 과거 정권 심판론은 이미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보수의 폐단과 과거 정권 심판론에 막혀있던 현 정권의 부분적인 모순과 폐단이 드러난 지금 현정권 심판론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제주는 민주당의 중앙에서의 탑다운 방식의 문제가 드러났다. 전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제주에서 만큼은 인물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제주의 인물론은 흔히 후보의 유대감이 우선된다. 후보의 지역 인지도에서 어느 정도 우의를 점하는지가 선거의 결과로 나온다. 제주는 소속당이 아닌 지역적 유대감에 의한 연결이 유독 강하다. 그 결과 정당의 목표의식과 과정이 지역에 위반될 경우 같은 소속의 정당이나 이념집단이라도 반대의 표를 던진다.
3. 총선은 유일하게 정당성과 후보의 자질을 평가받는 두 가지의 기준이 작용한다.
1) 유권자들의 총선 투표 기준과 전략
20대 총선에서 유행했던 투표방식은 전략적 투표이다. 전략적 투표란 총선의 지역구 후보는 개인적 판단에 의해 자신이 호감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주고, 정당투표에서는 지역적 흐름이나 또는 정당의 지역적 뿌리에 따라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즉, 이원화된 투표로 균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총선은 지역 후보와 정당 투표라는 두 개의 투표가 존재한다. 지역구는 자신의 선거구내에서 대표자를 뽑는 것이고, 정당투표는 유권자가 가진 이념과 성향에 맞는 정당에 투표를 해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 자신들의 지역구 후보와 정당의 이념이 일치하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지역구 후보는 정당의 이념보다는 지역에 유대감이 있고 연대가 강한 후보를 우선하며, 그 후보의 공략을 정당이 가진 이념과 일체화하는 전략을 쓴다. 지역구 승리의 기반은 정당의 전략보다는 후보의 인지도에 달려 있다. 그리고 후보의 인지도에 정당의 공약을 매치 업해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자당의 투표로 전환시킨다.
2) 21대 변화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비례성 50%)
21대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채택했다. 애초 연동형 비례 제도는 사표 방지와 지역구 대표가 가지는 대표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제도이다. 지역구 제도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신에 다양한 유권자들이 가지는 성향을 대표하기에는 모자라다. 그래서 진보진영의 꾸준한 제기는 비례성 강화를 통한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국회 구성이었다. 완전 연동형의 경우 정당 투표의 표결의 결과를 국회 구성에 반영하여야 하는데 이는 현행 구조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합의하에 나온 것이 준연동형 비례 제도이고 이에 추가로 비례대표를 병립형과 연동형으로 나누는 캡 제도를 채택했다. 21대 총선의 정당 투표는 연동율 50%에 연동형 캡 30석이라는 제한이 걸려 있는 것이다.
우선 현행 국회 의석 수 배분은 기존의 국회 배분과 다를 바 없다. 지역구는 253석 비례석은 47석이다.
지역구는 기존대로 승자승 독식 형태인 소선거구제이다.(지역구의 선출 방식을 중대선거구제 또는 득표율에 따른 지역 배분제로 하는 것이 나을 듯 하지만, 이는 현행 의원들과 기득권 층인 거대 양당의 반대로 무산될 것이다.)
변화된 것은 비례대표 배분이다. 먼저 300석 중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을 하는데 배분 가능한 비례대표 의석은 47석이며 이중 17석은 현행대로 정당 득표율대로 나눠가지고, 캡을 씌운 30석을 총 정당 득표율과 지역 의석수를 포함해서 분배하게 된다. 단, 정당 득표율 3% 이하는 비례대표 의석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전체 정당 지지율이 지역구 의석수보다 작을 경우 연동형 의석에서는 배분을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300석 의석 중 A당이 40%의 정당 지지율을 가졌다고 가정하자. 그럼 300석 중 40의 비율이면 120석을 차지해야 한다. 이중 100석이 지역구 당첨이면 나머지 20석을 비례석에서 확보해야 하나, 50% 연동형의 제한으로 20석 중 10석을 연동형인 30석 내에서 정당 지지율대로 배분한다. 그리고 17석의 병립형은 기존 정당 배분처럼 득표율의 배분만큼 받아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A당은 지역구 100석+ 병립형 17석 중 40%인 7석 + 연동형 좌석에서 부족분 20석의 50%인 10석을 받게 되어 총 117석을 확보하게 된다. A당의 20대 선거를 기준으로 하면 지역구 100석에 + 비례대표 47석의 40%인 19석으로 119석을 확보하게 되었을 것이다.
3) 선거 룰의 변화가 제주에 끼치는 영향
변화된 투표의 룰이 제주에 끼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 제주는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지역이 가지는 특수성이 선거의 당락을 좌우한다. 특히 지역구 선출에 관한 경우는 진보냐 보수냐 아니면 어느 정당 소속인가 보다는 유권자들의 지역 내부의 연대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강화된 비례투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앙 정당의 의도대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보수가 취하는 비례 정당이나, 민주당이 대항마로 내세우는 진보연합정당 등에 투표를 하는 경우는 많이 않을 것이다.
4. 제주 지역은 진보, 보수의 가치보다는 후보의 자질과 평소의 지역 인지도에 대한 평가가 기준이 된다.
1) 제주의 지역구별 현재 현황과 흐름
먼저 서귀포 지역구이다. 현재 서귀포는 기존 위성곤 후보가 우세하다. 물론 지금의 기준이 끝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으나 위성곤 후보가 서귀포 내에서 도의원 시절부터 다져온 조직이나 주변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아 보인다. 단, 지금 경쟁구도 속에서 미래 통합당의 두 후보의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나 민주당이 하고 있는 제살 깎기 식의 전략이 급하게 악영향을 끼칠 경우는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서귀포 지역의 변화는 순전히 민주당의 헛발질에 달려있다고 본다.
제주 갚지 역이다. 제주 갑은 부동의 존재인 강창일 의원의 불출마로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점하기 어렵다. 제주 갚지 역은 민주당의 강창일 의원의 존재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강창일 의원 자신이 아니고는 그가 지지한다고 해서 지지대 상의 힘이 커지거나 구심점이 생기지는 않는다. 특히 현재 같이 전략공천이라는 빌미로 기존의 예비후보들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정책은 유권자들의 이탈을 가속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더불어서 전략공천 후보인 송재호 후보는 특별한 지역 유대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2018년 지방선거로 패배를 했던 세력들이다. 그 선거 당시 후보였던 문대림 현 JDC 이사장의 도덕적 문제나 정치적 이념은 민주당 제주지역 유권자들에게 반감을 사게 만들었다. 이번 후보인 송재호후보 역시 시작 전부터 도덕적 문제가 불거졌다. 송재호의 부친이 4.3의 부역을 했던 과거나 송재호후보 자신이 탈당을 했다가 복귀한 현 상황 등은 지역의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다. 제주 갑은 현재 경선 중에 있는 미래 통합당 후보들이 경선을 통한 공정한 승부와 결과에 따른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이곳은 미래 통합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 을지역이다. 현재 오영훈 후보가 약간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문제는 을지역의 공천 과정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나 현재 갑지역의 결과가 을지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을지역 인지도가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상, 민주당이 갑지역의 전략공천으로 인한 역효과가 최종 투표에서 뒤집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제주 갑지역에서 지더라도 과정에서 더 이상의 내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영훈 후보의 승리를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지금 상태로는 을지역 또한 쉽게 장담하지는 쉽지 않다.
* 제주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서귀포를 제외하고는 버거워 보인다. 특히 제주 갑지역의 당원들의 이탈 현상이 제주시 전체 지역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분히 경험했던 상황이다. 현재 제주의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선거체제의 변화나 기존 586 중심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주 586세대는 객관적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 제주 586세대는 자신들의 위치를 변화의 중심이나 능동적으로 시대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주성과 신념이 부족하다. 윗세대에 끌려가는 위치에서 세상의 변화를 경험했다. 그것이 지금의 한계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 선거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키는 융통성과 역량이 부족한다.
* 제주도내 민주당의 중심을 다변화 시켜서 지역의 세대에 공동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선거세력과 전략으로는 반쪽자리 승리도 장담하기 힘들다. 투표는 한세대의 특화된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현 예비후보들의 경선 후 조화가 필요하다. 후보 각개인이 가지는 성향이 너무 다르고, 보수적 토합을 이끌어나갈 구심점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서 보여야할 다양성과 신선함이 미래통합당 내부에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재 진보라 자처하는 민주당의 일부 중도 세력들을 충분히 끌어당길 에너지가 보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아집과 패착으로 미래통합당이 승리할 확율이 높아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