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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2. 2024

너바나: 너와 바나나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액션!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야

친구들을 만났어

걔네 전부 내 눈깔 뒤에 있었대

웃긴 일이야

걔네가 나한테 그랬어


-거기서도 너 정말 못생겼어


정말 웃긴 일이야


손에서 피가 흘러 잠깐 생각했어

과다출혈로 죽지는 않을까?

그러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운이 나쁘지는 않으니까

내 얼굴이 많아

친구도 더 많아졌어

걔네가 동시에 말했어


-너 정말 못생겼어


이건 정말 웃긴 일이야


괜찮아 난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큰 상처는 신경을 끊는 법이니까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법이니까

그런 법이라면 매일 지킬 자신이 있어

그래도 오늘 무단횡단은 할 거야


약 대신 너를 먹었어

빙 빙 도는 원반에서 뚝 뚝 끊기듯 들려오는 목소리

어지러워 역시 어지러운 건 전부 빙 빙 도는 원 때문이야

내 탓은 없다고


너를 닮고 싶어 그래 네 마지막까지도

하지만 여기선 그걸 가질 수 없어

구원이 없는 세상이지


네가 말했어


-신을 찾았어


그래 난 결심했어 너에게 가겠어

오늘, 지금, 당장 너에게 가겠어

난 무너지지 않아

난 무너지지 않아

너를 사랑해 조금만 기다려

넌 나의 피에스타


다시 시작이었고


넌 다시 말했어


-너 정말 못생겼어




*너바나 <라튬>을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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