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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6. 2024

사라지고 지나가고 덮어진 것들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밤의 침묵

 현실의 불협화음 속에서

 펜이 춤을 춘다.


 빈 공간을 헤매며

 사라진 숨을 헤아리던 발걸음은

 끝없는 서사시가 되었고


 피 묻은 새벽

 썩은 눈은

 어두운 화실 속에서만

 색을 찾았다.


 영원을 꿈꾸던 소년

 늙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

 기억을 의자 밑에 버려두었다.


 잉크 냄새의 부작용은

 치매였을까. 그 어떤 순간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림자 속 짙은 곰팡이

 썩은 내 사이 매운 향

 정작 괴롭히던 건


 창밖의 햇살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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