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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5. 2024

미장센, 세면대 위 폼클렌징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세면대 위

 얼굴

 폼클렌징

 거품-가려진

 시간의 흔적

 거울에 비친 달걀귀신

 깨진  타일 조각

 틈으로 스며드는

 빛


 너는 어디서 왔지?


 거울 속 반인반수

 손바닥으로 흐르는

 투명

 물

 사이

 붉은 피는 아름다워

 손끝에서 느껴지는

 지겨운 감각

 흐려지는 경계

 거울에

 비

 친

 뻔한 인간


 상상 속에서 만든

 양심 없는 검은 모양의 총

 연기를 시작한다.


-어이, 본드

-그래, 제임스 본드


 탕. 탕. 탕.


 상상 속에서도 악당

 상상 속에서도 조연


 꽃잎이 없어 색종이를 찢고

 욕조에 빠졌지만

 전혀 아름답지 않았고

 수작秀作도 될 수 없었던 현실

 벗어나면 여유증을 가려야 했는데

 싸구려 휴지만

 싸구려 휴지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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